“강릉아산병원 없었으면, 심장병 아이 태백-서울 오갔어야… 지역서 수술 큰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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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시에 사는 50대 김모 씨는 지난해 3월 귀한 아들을 얻었다.
강릉아산병원은 강원 지역에서 유일하게 소아 심장병 수술이 가능한 곳이다.
지난달 21일 강릉아산병원에서 만난 김 교수는 "대동맥 협착, 폐동맥 협착 등 응급수술이 필요한 신생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을 빨리 수술할 수 있도록 지역 의료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원정진료를 가다가 수술이 늦어지면 여러 합병증이 생기거나 예후가 안 좋을 수 있어 결국 환아들이 가장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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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동 입원 가족 한시름
강원 유일 소아심장협진팀 있어
의료진 “아이 살렸을때 큰 보람
거점병원, 지역 의료 대안으로”

강원 태백시에 사는 50대 김모 씨는 지난해 3월 귀한 아들을 얻었다. 태어난 지 열흘 만에 심장 소리가 이상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아픈 아이를 안고 강원 강릉시 사천면 강릉아산병원으로 내달렸다. 여러 검사를 마친 후 ‘팔로네징후’란 선천성 심장병으로 판정받았다. 아이는 생후 4개월 때 수술대에 올랐다. 심장기형 탓에 수술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료진 판단이 나와서다. 심장에 난 구멍을 메운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김 씨는 “아이 수술 후 한 달가량 병원에 있었고 그 이후로도 외래 진료를 여러 차례 받았다”며 “서울로 갔다면 ‘환자방’이나 월세방을 구해야 하고, 아픈 아이를 데리고 장거리 이동을 반복해야 하는 만큼 너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을 바로 할 수 있는 대형 병원이 가까이 있는 건 지역 주민으로서 큰 혜택”이라며 “아이 수술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강릉아산병원은 강원 지역에서 유일하게 소아 심장병 수술이 가능한 곳이다. 1996년 개원 이후 수술은 총 284건이 이뤄졌다. 지난 2021년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맞춰 ‘소아심장협진팀’도 꾸려졌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임한 후 이 병원으로 온 김영휘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주도했다. 이후 매년 10건 이상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강원 영동 지역은 물론 울진, 포항 등 경북 지역 심장병 환아들까지 찾아온다.
지난달 21일 강릉아산병원에서 만난 김 교수는 “대동맥 협착, 폐동맥 협착 등 응급수술이 필요한 신생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을 빨리 수술할 수 있도록 지역 의료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원정진료를 가다가 수술이 늦어지면 여러 합병증이 생기거나 예후가 안 좋을 수 있어 결국 환아들이 가장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협진 체제를 꼽았다. 김 교수는 “소아 심장 분야는 의사 한 명만 와선 발전할 수 없다”며 “심장 내·외과, 소아 마취, 영상의학과 등 협진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의사와 환자들이 모이면서 수술 건수도 늘어나면 선순환 구조가 된다는 의미다. 대안으로는 거점병원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환자가 없으면 의사들은 오래 버틸 수 없다”며 “거점 병원을 세워 의료 자원을 집중하면 지역의료체계를 살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1년 협진팀에 합류한 전보배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소아 심장 수술을 해야겠다는 뜻을 가져 강릉에 왔다”며 “아이를 살려냈을 때 보람이 의사로 살 수 있는 가장 큰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소아 심장 수술은 외과계에서 가장 난도가 높다. 전 교수는 “진단명이 같아도 똑같은 소아 심장 수술은 하나도 없다”며 “소아 심장 수술은 성인 심장보다 도전적인 영역이라 아직도 술기를 배우는 러닝 커브(학습구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 병원엔 필수의료 분야에서 은퇴한 시니어 의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현재 시니어 의사는 6명이다. 이들 진료과는 마취과, 소아과, 소화기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으로 모두 필수의료 의사다. 시니어 의사인 김 교수는 “환자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임상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의사를 통해 환자 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환자 신뢰와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인력 공백을 보완하고,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기대효과도 있다.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시니어 의사들의 인맥을 바탕으로 전국적 의료 협력 체계도 구축할 수 있고, 기존 의료진과 협업해 환자들의 치료 연속성도 보장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강릉=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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