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엉덩이’와 ‘궁둥이’와 ‘방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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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우리말은 재미있는 것이 많다.
그리고 한 번도 엉덩이, 궁둥이, 방둥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제 이것들을 정리하면 '엉덩이'란 볼기의 윗부분으로 '궁둥이'의 언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볼기의 아랫부분, 즉 앉으면 바닥에 닿는 부분은 '궁둥이'라고 하며, '방둥이'는 길짐승의 엉덩이나 사람의 엉덩이를 속되게 이를 때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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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는 '뒤쪽 허리 아래 허벅다리 위 좌우 쪽으로 살이 두두룩한 부분'을 이르는 말이다. 볼기, 둔부 등과 비슷한 말이다. ‘엉뎅이’는 비표준어이다. 보통 “엉덩이가 가볍다.”고 하면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않고 바로 자리를 뜨는 사람’을 이를 때 쓰는 말이다. ‘엉덩이’의 예문으로는
태호는 엉덩이가 예쁘다.
찾아온 것을 후회하는 표정으로 여인은 연방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다.
시원이가 오동포동한 엉덩이를 실룩대며 걸었다.
와 같이 쓴다.
궁둥이는 '엉덩이의 아래 부분, 옷에서 엉덩이의 아래 부분이 닿는 부분'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궁둥이를 붙이다”라고 하면 “(사람이)여유를 갖고 쉬다, (사람이 어디에서) 생활할 터전을 잡아 안정하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궁둥이내외’라는 말도 있다. “남녀가 내외할 때, 슬쩍 돌아서서 마주 대하지 않는 것”을 이를 때 쓰는 말이다. 탈춤에서는 ‘궁둥이춤’도 있다. “탈춤 춤사위의 하나, 산대놀이 춤사위의 하나”로 전해지는 춤을 말한다. ‘궁둥이’의 예문으로는
어머니는 아이의 궁둥이를 토닥이며 보퉁이에서 떡을 꺼냈다.
이 마을에 궁둥이를 붙인 것이 벌써 스무 해가 되었다.
허리에 맨 옷 보따리가 축 처져서 궁둥이 위에서 덜렁거렸다.
와 같다.
방둥이는 '길짐승의 엉덩이, 사람의 엉덩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방둥이(방뎅이)라고 쓰면 예법에 어긋난다. 옛말에 “방둥이 부러진 소 사돈 아니면 못 팔아 먹는다.”는 말이 있다. 흠결이 있는 물건을 잘 아는 사람에게 떠안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사돈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서로 어려운 관계이면서 약간의 갑을 관계가 형성된 사이니 만큼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하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방둥이의 예문으로는
방둥이가 큰 암소가 새끼를 잘 낳는 법이다.
날로 방둥이가 펑퍼짐해 가는 것이 이제 제법 처녀티가 나는 것이다.
뒤의 예문에서는 ‘사람의 엉덩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이제 이것들을 정리하면 ‘엉덩이’란 볼기의 윗부분으로 ‘궁둥이’의 언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볼기의 아랫부분, 즉 앉으면 바닥에 닿는 부분은 ‘궁둥이’라고 하며, ‘방둥이’는 길짐승의 엉덩이나 사람의 엉덩이를 속되게 이를 때 쓰는 말이다.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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