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불 시초 ‘부여 무량사 미륵불화’ 국보 된다

허윤희 기자 2025. 3. 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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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년 제작 길이 14m 대형 괘불
국보로 지정 예고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가유산청

길이 14m에 이르는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掛佛圖)’가 국보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괘불(掛佛)의 시초격 작품으로 여겨지는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보물에서 승격해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괘불의 국보 지정은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 지정된 후 28년 만이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를 말한다. 압도적인 규모와 다양한 도상은 세계 어느 나라 불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유산이다. 무량사 괘불도는 미륵불을 중심으로 그린 그림으로, 길이 14m 삼베 바탕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아름답게 장식한 모습의 부처가 서 있는 모습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런 형태 괘불의 시작점을 연 작품”이라며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붉은색과 녹색의 강렬한 대비로 숭고함과 장엄함을 구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괘불은 화기(畵記)를 통해 법경, 혜윤, 인학, 희상 등의 제작 화승과 1627년(인조 5년)이라는 제작 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기존에 국보로 지정된 괘불도보다 제작 연대가 앞선다. 또 화기에 ‘미륵’이라는 주존의 명칭을 밝히고 있어 일찍이 충청 지역에서 유행한 미륵대불 신앙의 전통 속에서 제작된 괘불도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국가유산청은 덧붙였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 /국가유산청

이와 함께 고려 중기 학자이자 관료였던 이규보(1168~1241)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불교 문헌의 편찬이 주로 이뤄졌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유학자의 개인 문집이라는 점에서 서지학적으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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