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의 위험한 ‘알래스카 초대’, 득실 제대로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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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다음 통상 압박 타깃으로 지목하며 동시에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은 기대 수익과 잠재 위험을 쉽게 산출하기 힘든 복잡한 프로젝트다.
트럼프는 "일본과 한국 등이 각각 수조 달러씩 투자하면서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는데, 투자 액수, 참여 의사 모두 부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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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다음 통상 압박 타깃으로 지목하며 동시에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힘을 앞세워 불공정한 거래를 압박하는 트럼프의 전형적 협상 전략이다.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은 기대 수익과 잠재 위험을 쉽게 산출하기 힘든 복잡한 프로젝트다. 알래스카 최북단에서 태평양 해안 니키스키 항까지 1,300㎞ 길이 가스관을 건설하는 것으로 총건설비가 450억 달러(약 65조 원)로 추산된다. 트럼프는 “일본과 한국 등이 각각 수조 달러씩 투자하면서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는데, 투자 액수, 참여 의사 모두 부정확하다.
이 프로젝트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유지하던 2013년 처음 제안돼 엑손모빌 등이 참여했지만, 이후 유가 하락으로 모두 철수했다. 이 사업 참여는 수십 년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미리 거액을 투자하는 방식이 유력한데, 전 세계가 탈탄소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향후 수십 년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반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수송 기간이 일주일 정도로 단축돼 에너지 수입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이점도 있다.
4년간 관세를 줄이기 위해, 수십 년간 거액 투자금을 회수 못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 철저한 사업성 검토가 필요하다. 한국은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LNG 수입국으로 알래스카에서 생산된 LNG를 사지 않는다면 프로젝트 자체가 흔들릴 만큼 큰 구매처라 일방적으로 끌려갈 이유도 크지 않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달 7일 정상회담에서 알래스카 합작투자 방안을 논의하는 등 우리보다 빠르게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전자 등 미국 수출을 두고 경쟁하는 한국으로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다.
한국은 최근 안덕근 산업부 장관 방미 때 관련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했을 뿐, 투자 참여 검토는 아직 시작 단계다. 정부가 정상화하면 고위급 협상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여러 위험과 기회가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협상인 만큼 신중하고 치밀한 전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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