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감독 절반 2025년 계약 만료 …가을야구 불발 땐 물갈이 신세
두산 이승엽·SSG 이숭용은 위태
키움 홍원기, 꼴찌 탈출 절치부심
프로의 세계는 냉혹하다. 보여주는 성과가 없다면 차가운 평가와 함께 싸늘하게 외면받는다.

그나마 염 감독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LG 부임 첫해인 2023년, 구단에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고, 지난해에는 주전들의 부상 여파 속에서도 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다. 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팬들의 기준치가 높아져서 지난해 이상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없을 리 없다.
박 감독의 경우도 지난해 중위권이라는 평가를 깨고 삼성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 부진할 경우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일단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를 데려오는 등 프런트가 전력보강에 신경을 써준 만큼 보답해야 한다.
역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이승엽 감독이다.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를 달 정도로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고 다른 감독과 달리 코치 경력 없이 곧바로 사령탑에 올라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난 2년의 성적은 조금 아쉬웠다. 팀을 2년 연속 5위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긴 했으나 번번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너졌다. 특히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선 역대 최초로 4위가 5위 팀에 져 탈락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박정원 두산 구단주가 얼마 전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찾아 “4·5위 하려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기에 이 감독도 올해 성적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 외부 영입 등의 전력보강이 없어 5강이 힘들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온다. 이 감독은 “두산을 쉽게 보지 말라”며 올해는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줄 태세다.
지난해 막판까지 5위 싸움을 벌이다 6위로 밀렸던 이숭용 감독 역시 재계약을 위해서라도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에 가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시즌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홍 감독 역시 더 이상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며 벼르고 있다.
이들 못지않게 주목받는 감독은 생애 처음 프로야구 지휘봉을 잡은 이호준 NC 감독이다. 초보 사령탑이지만 풍부한 코치 경험과 선수시절부터 후배들을 잘 이끌어온 카리스마로 팀 분위기를 쇄신해 줄 것이란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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