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간에 목숨 걸어"‥'입틀막'에 치명타 입은 언론자유

윤수한 2025. 3. 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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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그나마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언론도 있었지만, 그런 언론사와 언론인들에게,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 생산자란 누명을 씌웠습니다.

대통령과 권력 실세에 대한 의혹을 보도하면, 압수수색을 당하고 수사 기관에 불려갔습니다.

공권력이 총동원된 공영방송 장악 논란 속에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도 크게 추락했는데요.

윤수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내내, 이른바 '가짜뉴스'란 표현을 자주 입에 올렸습니다.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8월, 광복절 경축식)] "'가짜뉴스'는 하나의 대규모 산업이 됐습니다."

경찰의날 축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0월, 경찰의 날 기념식)] "'가짜뉴스'에도 신속하고 강력히 대응해 주기 바랍니다."

때와 장소를 안 가리며 불쑥불쑥 등장했던 '가짜뉴스'는 실상 권력을 향한 비판을 뜻했고, 집권 세력의 심기를 거스르면 극단적인 낙인이 찍혔습니다.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3년 9월)] "(대선 공작 뉴스는) 사형에 처해야 할만큼의 국가반역죄입니다."

언론과의 소통보다는 입을 틀어 막는 제제와 소송이 잇따랐습니다.

몇몇 방송사들을 집중 겨냥한 방송 심의 기구의 유례 없는 중징계, 특정 언론사 출입기자가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2년 11월)] "(MBC가)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그런 부득이한 조치(전용기 탑승 배제)였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대통령과 부인 관련 의혹 보도는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민주 사회의 금기로 여겨졌던 언론사와 언론인 압수수색도 윤석열 정부에선 일상이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비판적 언론인을 기록적인 속도로 고발하고 있다"는 해외 언론의 쓴소리에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MBC 기자를 향해 "잘 들으라"며 군사정부 시절 언론인을 습격한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KBS 수신료 분리 징수와 연합뉴스 정부 구독료 삭감, YTN 민영화.

공영 언론들을 옥죄는 탄압이 지속되면서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최근 7년 새 최저인 60위권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럼에도 정권의 실력자들은 후안무치를 드러냈습니다.

[이진숙/당시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 (지난해 7월)] "정부가 방송 장악을 했다면 이런 보도가, 이런 기사가 가능했겠습니까?"

'포고령 3항.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언론에 대한 적대감은 급기야 불법 계엄의 도화선이 됐고, 구속수감된 대통령은 아직도 '가짜뉴스'를 외칩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25일, 탄핵심판 최종 변론)] "가짜뉴스, 여론조작, 선전선동으로‥"

그리고, '대통령 위의 권력'으로 불렸던 영부인이 속마음을 들킨 한마디.

[김건희 여사 (작년 12월 말, 지인과 통화)] "얼마나 못된 놈들인지 알아? 나는 조선일보 폐간에 난 목숨 걸었어."

언론의 생사여탈권쯤은 한 손에 쥐고 있다는 권부 핵심의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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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진우

윤수한 기자(belifac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93281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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