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체] 선택의 연속인 우리 일상…경제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EBS 뉴스]
요즘은 어린 나이부터 은행이나 주식계좌 갖고있는 학생들 많죠.
경제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진 건데, 정작 학교에선 제대로 배울 기회가 드뭅니다.
실제 기획재정부 조사에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경제이해력은 100점 만점에 50점 초반에 머물렀다고 하는데요.
EBS 뉴스는 매주 목요일 이 시간,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청소년 경제 체력 기르기, 청경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경제를 둘러싼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 먼저, 영상부터 만나보시죠.
[VCR]
매일 선택의 연속인 우리의 삶
그 판단의 기준, 바로 '경제'
햄버거 vs 게임 아이템, 어디에 돈을 쓸까?
물가가 오르면, 내 생활엔 어떤 변화가?
알아두면 힘이 되는 경제 지식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경제 교육
청소년을 위한 맞춤 경제 교육
'청·경·체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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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네 청경체 프로젝트 오늘은 첫 순서로 경제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왜 배워야 하는지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마남진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경제라는 말 사실 우리가 매일 들으면서도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먼저 이 경제가 무엇이고 우리 삶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건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먹고 입고 하고 싶은 것들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갖고 있는 돈 시간 즉 자원은 늘 부족합니다.
이번 주 용돈으로 만 원을 받았는데 햄버거를 사 먹을지 게임 아이템을 살지 아니면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를 할지 고민이 되죠.
모두 다 할 수는 없잖아요.
뭐든 다 가질 수 있고 다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의 욕망은 끝이 없는데 가지고 있는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만들면 좋겠지만 역시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이 무한하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어떤 자원을 사용해서 무엇을 만들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개인이든 사회든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항상 선택의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서 최대한 더 많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선택하는 것.
구체적으로 말하면 무엇을 얼마만큼 생산할지 그리고 어떻게 분배할지, 누가 소비하게 할지와 관련된 인간의 활동을 바로 경제라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선택하는 과정이 결국 경제라고 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경제를 배운다는 건 선택을 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뭐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는 걸까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네, 제대로 정리하셨습니다.
서현아 앵커
경제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경제적 선택과 관련됩니다.
어 용돈으로 무엇을 살지에서부터 우리가 자라서는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돈을 벌어 어디에 쓰고 얼마를 저축하고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고 등등 말입니다.
경제 원리를 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이득과 비용을 잘 따져보고 올바르게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좀 더 크게 생각해 보면 경제를 배우면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건 가격이 왜 오르는지, 한국은행은 금리를 왜 내렸는지, 주가나 환율이 왜 오르는지, 그래서 내 삶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경제를 알면 더 현명하게 더 똑똑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결국 평생에 걸쳐서 영향을 받는 것이 경제일 텐데 그렇다면 이 청소년 시기에 경제 체력을 갖추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네, 정말로 중요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실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경제 교육 실태 어떻습니까?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청소년들에 대한 경제 교육이 강화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경제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부족합니다.
2024년 초중고 학생 경제 이해력 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은 62점,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52점에 그쳤습니다.
이전 조사인 2022년에 비해서도 점수가 하락하여 학생들의 경제 이해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제 기본 개념들, 기회비용이나 수요 공급, 물가, 신용카드 등의 개념을 묻는 질문에는 30% 내외만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 교육은 주로 학교 수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중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의 일부로 다뤄지거나 선택 과목으로 제공됩니다.
특히 일상적인 경제 활동, 예를 들면 돈 관리, 소비, 저축, 투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경제를 단편적인 지식 정도로만 여기고 있고 경제를 배워야 할 필요성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경제 교육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입시 위주의 풍토를 경제 교육의 어려움으로 지적하였습니다.
대학 수학 수학능력시험에서 경제 과목을 선택한 응시자는 5천 명 내외로 전체 수능 응시자의 2%도 안 됩니다.
중고등학교에서 경제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에서 경제 관련 학과를 전공한 학생을 제외한다면 우리나라의 많은 청년들이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셈이 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사실 이 수능 과목으로서 경제는 조금 복잡하고 어렵다.
이 점수 따기가 좀 어렵다라는 인식이 학생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 선진국들은 경제 교육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주요 선진국들을 보면 2천년대부터 청소년에 대한 경제 교육을 강화해 오고 있습니다.
대체로 학교 교육을 기반으로 하고 학교 밖 기관 단체들이 콘텐츠나 교육 프로그램 또 체험학습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을 보면 특히 금융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실용적인 돈 관리 등 실생활과 연결된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금융 역량 증진을 목표로 국가 차원의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금융 교육을 그리고 의무 교육에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실용적 경제 교육을 지향하여 금융 교육, 직업 교육 등을 통해 청소년이 경제적 자립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본도 경제적 의사결정과 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두고 있고 실제 생활에서 경제적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청소년들이 실생활에서 경제적 의사결정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돈 관리나 소비, 저축 투자 같은 실생활과 연결된 교육에 보다 중점을 둔다면 학생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금융 교육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융 관리 능력은 장기적으로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경제 교육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네 경제는 사실 어려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일상생활이 모두 경제와 관련되거든요.
과자를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가 아이스크림도 사고, 음료수도 사고 하다가 용돈이 부족해 본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이런 걸 충동구매라고 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용돈 범위 내에서 소비를 하지 하고 한번 고민해 보세요.
게임을 할지 숙제를 할지 고민이 될 때 게임을 할 때의 비용과 이득이 무엇인지 따져보다 보면 기회 비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경제 개념을 찾고 생각해 보는 것 이것이 바로 경제를 배우는 첫걸음입니다.
경제 개념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그럴 때 경제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동영상이나 만화 등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무래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카드뉴스, 웹툰, 경제 교육 동영상을 추천드리고요.
정부도 '경제 배움 e 플러스'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제 유관기관들이 주최하는 경제 캠프나 경제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기를 권합니다.
한국은행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슬기로운 소비 생활을 권장하는 보드게임 등을 통해 경제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참여형 교육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무엇보다 여러분이 실제로 적금 계좌를 만들어 보거나 소액이나마 주식에 투자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스스로 경제적 의사결정을 해보면 경제에 대한 생생한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찾아보면 경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주변에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심인 것 같아요.
관심을 가져야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청소년 여러분이 경제를 더 잘 이해하여 현명하게 똑똑하게 살아가게 되길 기대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결국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네 맞습니다.
서현아 앵커
경제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 없이 매일의 선택을 더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이 바로 이 경제 교육의 첫걸음이겠죠.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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