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먹이 잘 버는' 수컷에 적극 구애하는 개코원숭이

박정연 기자 2025. 3. 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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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에 속하는 기니 개코원숭이 암컷은 먹이를 확보하는 능력이 우수한 수컷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구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기니 개코원숭이 사회에서는 수컷들 간 먹이 자원 경쟁이 암컷들보다 덜 치열하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기니 개코원숭이들이 짝을 선택할 때 보여주는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이익 중심의 행동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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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행동 원리를 확인하는 실험에서 개코원숭이들이 먹이통 주변에 모여들고 있다. 사진제공 Tessa Frank

영장류에 속하는 기니 개코원숭이 암컷은 먹이를 확보하는 능력이 우수한 수컷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구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비인간 영장류가 짝을 선택할 때 생존에 필요한 능력을 고려한다는 행동 원리를 최초로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빌헬름 오헌 독일 라이프니츠 영장류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은 기니원숭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같은 결과를 도출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 왕립학회지B 생물과학'에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네갈 야생에서 서식하는 기니 개코원숭이 두 무리와 독일 뉘른베르크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한 무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을 위해 설계된 복잡한 구조의 먹이통을 사용해 각 무리에서 수컷 한 마리씩만 이 먹이통을 열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실험에서 이 먹이통을 열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수컷이 먹이를 확보하고 무리에 제공하자 암컷들의 반응은 확연히 달라졌다. 암컷들은 이 수컷 주변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집중적으로 털을 손질했다. 심지어 모여든 다른 암컷에게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며 경쟁 심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먹이통이 사라지자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암컷들은 수컷의 능력을 장기적으로 평가해 짝을 고르기보다는 당장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따라 구애 행동을 조절한 것이다.

같은 무리에 있는 다른 수컷들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들 수컷 역시 먹이를 얻는 혜택을 누렸지만 능력 있는 수컷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거나 경쟁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기니 개코원숭이 사회에서는 수컷들 간 먹이 자원 경쟁이 암컷들보다 덜 치열하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기니 개코원숭이들이 짝을 선택할 때 보여주는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이익 중심의 행동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오헌 연구원은 "인간 사회의 복잡한 역량 평가와 사회적 선택의 기원을 추적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98/rspb.2024.2925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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