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성운동상에 최말자·온지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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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은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지난 한해 우리 사회의 성평등과 여성운동 발전에 공헌한 개인·단체에게 주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에 최말자(79)씨와 온지구(활동명)씨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여성연합은 "온지구씨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범죄를 '묻지마' 범죄로 호도하는 사회에 여성혐오범죄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분투했고, 지난해 국내 최초로 여성혐오를 비난할 만한 범행 동기로 명확하게 규정하는 판례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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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은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지난 한해 우리 사회의 성평등과 여성운동 발전에 공헌한 개인·단체에게 주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에 최말자(79)씨와 온지구(활동명)씨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최말자씨는 1964년 자신을 강간하려는 가해자에 저항하다 혀를 깨물어 상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중상해죄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수사·사법기관은 “결혼하면 끝나는 일”이라며 최씨에게 가해자와 결혼할 것을 강요하는 등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렸다. 최씨는 성차별이 공고했던 시대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60살이 넘어 여성 인권 공부를 시작했고, 사건 발생 56년 만인 2020년 한겨레 인터뷰로 ‘미투’에 나섰다. 같은 해 청구한 재심 신청이 2021년 기각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항고와 재항고를 거쳐 5년여 만에 재심 개시를 이끌어냈다. 여성연합은 “국가로 인해 성폭력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환되는 피해를 입은 지 60년 만에 재심 개시의 길을 열어 반성폭력 운동의 큰 이정표를 세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온지구씨는 일명 ‘진주 편의점 여성혐오 폭행 사건’ 피해자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쇼트커트를 했다는 이유로 “너는 페미니스트니까 맞아도 된다”며 폭행했다. 그는 사건 직후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며 그저 불운한 일에 휘말렸다고 생각했으나, 다른 여성들이 온라인에서 쇼트커트 인증 릴레이를 하고 재판 방청 등 연대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변화했다. 여성연합은 “온지구씨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범죄를 ‘묻지마’ 범죄로 호도하는 사회에 여성혐오범죄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분투했고, 지난해 국내 최초로 여성혐오를 비난할 만한 범행 동기로 명확하게 규정하는 판례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여성연합은 ‘성평등 디딤돌’로 부당해고와 맞서 1년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2부장, 동성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판결을 끌어낸 소송 당사자 김용민·소성욱 부부와 변호인단, 공교육 체계에서 구조화된 젠더폭력에 맞선 지혜복 교사, 돌봄 일자리 안정화를 위한 투쟁을 이끌어나가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8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열리는 제40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진행된다.
한편,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에는 여성혐오를 산업화하고 성차별 통념을 강화하는 ‘사이버렉카’ 유튜버, 화성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23명 사망자 중 여성이 17명)를 일으킨 박순관 아리셀 대표이사, 경기 동두천 낙검자 강제수용소(성병관리소) 보존 문제와 관련해 국가에 의한 여성 착취 역사를 부정하고 철거를 강행하려한 박형덕 동두천시장, 성폭력 가해를 두 차례 저지르고도 의정활동을 이어가는 송활섭 대전광역시의원과 그의 시의원 제명안을 부결시킨 대전광역시의회 의원 14명, 성평등 도서를 폐기하고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추진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건의안’을 채택하며 혐오 정치를 조장한 경상남도 창원특례시의회, 반여성·반인권적 망언 등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사명을 무너뜨린 김용원 상임위원과 이충상 전 상임위원, 음성·영상 합성기술(딥페이크) 성범죄에 제대로 된 대응 체계를 제시하지 못하는 교육부가 뽑혔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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