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에도 배당 늘린 패션·뷰티株…"中 회복이 반등 신호탄"
中 한한령 해제·내수 회복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3고(高)’ 악재 속에서도 패션·뷰티업계가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 내수 회복과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가 맞물리면 실적 반등과 함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패션·뷰티 기업들은 경기 침체와 대내외 변수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패션 기업 중에서는 더네이쳐홀딩스(298540), F&F(383220), 휠라홀딩스(081660) 등이 배당 확대를 결정했다.
최근 더네이쳐홀딩스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주당 400원)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배당금 총액은 72억원으로 같은 기간 24% 증가했다. 배당성향 역시 36.7%로 전년(11.2%) 대비 큰 폭 증가했으며, 시가배당률은 5.34%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0% 줄었지만 오히려 배당을 확대한 모습이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약속 이행과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 6월 총 4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 이후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36만 1870주의 자사주를 매입 완료하기도 했다.
F&F 역시 올해 부진한 실적에도 보통주 1주당 17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배당금 총액은 639억원, 시가배당률은 3.1% 수준이다.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한 휠라홀딩스의 경우 보통주 1주당 86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 배당금 총액은 약 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가까이 확대됐다.
뷰티업계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작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125원을 심의 및 의결할 방침이다. 배당금 총액은 776억원으로 전년 628억원 대비 23.5%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3~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35% 수준으로 배당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도 배당 확대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지만, 배당 성향은 기존 20%대에서 30%대로 상향했다. 이달 주총에서는 보통주 1주당 3500원, 우선주 1주당 3550원을 각각 배당하기로 의결할 예정이다. 배당 총액은 약 588억원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5% 감소한 474억원을 기록했지만, 2027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과 배당성향을 3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결산 배당으로 1주당 580원을 지급한다. 배당금 총액은 146억원으로 시가배당률은 4.5%에 달한다.
◇실적 회복 가시화 기대↑…“주가 반등 가능”
지난해 경기 침체와 중국 내수 부진 등 여파로 연간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던 만큼 선제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6개월 간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더네이쳐홀딩스(-12.70%), 휠라홀딩스(-9.23%), 아모레퍼시픽(-9.70%), LG생활건강(-6.05%), 애경산업(-13.43%) 등 F&F(29.64%)를 제외하곤 전부 주가가 10% 안팎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한령 해제와 중국 내수 활성화 기대감과 함께 관련 업계의 실적 반등 시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주주환원 매력까지 더해지면 향후 패션·뷰티주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기저가 워낙 낮게 형성돼 있다 보니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내수 회복이나 한한령 해제 관련 효과가 가시화 된다면 올해 패션 및 화장품 업계의 실적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여기에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까지 반영될 경우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하연 (summer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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