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에도 배당 늘린 패션·뷰티株…"中 회복이 반등 신호탄"

신하연 2025. 3. 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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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속에서도 배당 확대…주주 신뢰 회복 나서
中 한한령 해제·내수 회복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3고(高)’ 악재 속에서도 패션·뷰티업계가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 내수 회복과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가 맞물리면 실적 반등과 함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실적 부진에도 배당 확대 나서는 패션·뷰티 기업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패션·뷰티 기업들은 경기 침체와 대내외 변수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패션 기업 중에서는 더네이쳐홀딩스(298540), F&F(383220), 휠라홀딩스(081660) 등이 배당 확대를 결정했다.

최근 더네이쳐홀딩스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주당 400원)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배당금 총액은 72억원으로 같은 기간 24% 증가했다. 배당성향 역시 36.7%로 전년(11.2%) 대비 큰 폭 증가했으며, 시가배당률은 5.34%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0% 줄었지만 오히려 배당을 확대한 모습이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약속 이행과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 6월 총 4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 이후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36만 1870주의 자사주를 매입 완료하기도 했다.

F&F 역시 올해 부진한 실적에도 보통주 1주당 17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배당금 총액은 639억원, 시가배당률은 3.1% 수준이다.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한 휠라홀딩스의 경우 보통주 1주당 86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 배당금 총액은 약 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가까이 확대됐다.

뷰티업계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작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125원을 심의 및 의결할 방침이다. 배당금 총액은 776억원으로 전년 628억원 대비 23.5%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3~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35% 수준으로 배당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도 배당 확대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지만, 배당 성향은 기존 20%대에서 30%대로 상향했다. 이달 주총에서는 보통주 1주당 3500원, 우선주 1주당 3550원을 각각 배당하기로 의결할 예정이다. 배당 총액은 약 588억원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5% 감소한 474억원을 기록했지만, 2027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과 배당성향을 3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결산 배당으로 1주당 580원을 지급한다. 배당금 총액은 146억원으로 시가배당률은 4.5%에 달한다.

◇실적 회복 가시화 기대↑…“주가 반등 가능”

지난해 경기 침체와 중국 내수 부진 등 여파로 연간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던 만큼 선제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6개월 간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더네이쳐홀딩스(-12.70%), 휠라홀딩스(-9.23%), 아모레퍼시픽(-9.70%), LG생활건강(-6.05%), 애경산업(-13.43%) 등 F&F(29.64%)를 제외하곤 전부 주가가 10% 안팎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한령 해제와 중국 내수 활성화 기대감과 함께 관련 업계의 실적 반등 시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주주환원 매력까지 더해지면 향후 패션·뷰티주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기저가 워낙 낮게 형성돼 있다 보니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내수 회복이나 한한령 해제 관련 효과가 가시화 된다면 올해 패션 및 화장품 업계의 실적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여기에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까지 반영될 경우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하연 (summer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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