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너무 고약해” 나문희·김영옥·박정수…원로들의 일갈[스경X이슈]

강주일 기자 2025. 3. 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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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배우 김영옥(왼쪽)과 나문희. MBC 예능 ‘라디오스타’ 캡처



“세상이 참 고약하다”

원로 배우들이 일갈했다. 말 한마디로 ‘좌·우’ 편가르기 하고, 악성 댓글로 사람을 죽이는…인간성과 상식이 사라진 사회를 두고 볼 수 없어서다.

배우 나문희는 지난 5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영화 홍보차 출연한 뒤 나를 (좌파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 사람(김어준) 생긴 걸 보니까 그날 괜찮더라. 그래서 ‘괜찮다’고 한 것” 이라면서 “기가 막히다. 내가 무슨 좌파냐? 어떤 사람은 나에게 집중적으로 (좌파 맞냐고) 전화를 해 한 쪽으로 몰아가려 했다. 세상이 고약해도 참 고약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나문희는 지난해 2월 22일 개봉 영화 ‘소풍’ 홍보차 김용군 감독과 함께 친 야권 성향으로 잘 알려진 김어준씨가 진행 중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나문희가 김어준을 향해 “오늘 보니까 눈이 참 좋다, 근사하다” 등 칭찬의 말을 했는데,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나문희를 ‘좌파’로 낙인 찍고 욕설 등 댓글이 이어졌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김영옥.



함께 자리한 김영옥 역시 나문희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자신을 둘러싼 정치 성향 논란이 있었다며 “이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좌파, 우파 이런 것 모른다”면서 “일제강점기를 살았고, 광복의 기쁨, 그 무서운 6·25 전쟁까지 다 겪고 오늘날에 왔는데 그냥 나라가 어수선한 게 너무 슬프다”라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나문희 역시 “우리가 민주주의 한 지 얼마 안 됐지 않나. 마음먹고 그걸 얘기하러 나왔다”라고 말을 보탰다. 1937년생인 김영옥은 올해 88세, 1941년생인 나문희는 84세다.

그런가 하면 최근엔 칠순이 된 배우 박정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후배 김새론을 추모하며, 인간성을 상실한 악플 문화와 연예인에게 더욱 가혹한 사회적 잣대에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노주현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1일 방송된 노주현 유튜브 채널에는 ‘박정수&노주현 1탄. 24세에 떠난 김새론을 추억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박정수는 “댓글을 다는 분들이 연예인들에게 특히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며 “일반인과 중간 정도의 기준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예능에서 다뤄지는 일명 연예인의 ‘빚 팔이’ 콘셉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70억 빚을 졌지만 몇 년 안에 갚았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이미지가 부담스럽다. 세계적인 스타들은 60분짜리 방송을 찍고도 몇억을 받지만, 반대로 같은 시간 촬영하고도 200~300만원 받는 배우들도 있다”며 연예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꼬집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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