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에 지쳤어요…요즘 방송가 예능 대세는 ‘무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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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정성스러운 한끼 식사를 만들어 대접하고, 한국과 일본의 자타공인 미식가들이 맛집을 탐방하고, 오래되거나 새로운 인연들과 두고두고 기억될 노래 한곡을 만든다.
넷플릭스가 '주관식당'과 함께 공개한 또 다른 미드폼 예능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도 '슴슴한' 맛이다.
가수 성시경과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서로에게 맛집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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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정성스러운 한끼 식사를 만들어 대접하고, 한국과 일본의 자타공인 미식가들이 맛집을 탐방하고, 오래되거나 새로운 인연들과 두고두고 기억될 노래 한곡을 만든다. 최근 인기를 끄는 예능 프로그램 장면들이다. 자극적인 콘텐츠 홍수 속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일상에 쉼표를 찍어주는 무해한 콘텐츠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미드폼 예능(30분 안팎의 예능 콘텐츠) ‘주관식당’은 코미디언 문상훈과 요리사 최강록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주관식 요리’를 만드는 형식이다. 게스트가 ‘패리스 힐튼이나 킴 카다시안이 먹을 법한 야식’처럼 주관적인 주문서를 보내면, 이를 자체적으로 해석해 요리를 만든다. 내향적인 성격의 최강록과 문상훈이 주춤거리며 음식을 대접하는 모습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지는 소소한 대화가 무해한 재미를 준다. 연출자인 채송이 피디(PD)는 “키오스크 터치로 주문이 끝나는 식당을 보며 그렇지 않은 식당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시청자들이 ‘슴슴하다’고 많이 해주시는데, 좋아하는 식당의 맛이 변하면 서운하니 ‘주관식당’은 슴슴함을 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주관식당’과 함께 공개한 또 다른 미드폼 예능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도 ‘슴슴한’ 맛이다. 가수 성시경과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서로에게 맛집을 소개한다. 이들은 탄탄멘, 치즈케이크 등을 진지하게 맛보며 한국과 일본의 음식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런 모습은 너무 많이 먹거나 괴식을 소개하는 자극적인 먹방 콘텐츠와 차별화된다. 연출을 맡은 김인식 피디는 “마츠시게가 직접 지은 일본어 제목은 ‘이웃나라의 미식 친구’다. 두 미식가의 ‘맛 교환’이 거듭될수록 다양한 맛집 정보는 물론 양국의 서로 다른 식문화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지드래곤의 예능 복귀작이자 김태호 피디의 연출작으로 주목받은 문화방송(MBC)의 ‘굿데이’ 역시 무해함에 초점을 맞췄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프로듀서가 돼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그해를 기록할 만한 노래를 만든다는 음악 프로젝트 예능이다. 배우 김수현·정해인·임시완에 코미디언 정형돈, 방송인 홍진경, 웹툰 작가 기안84까지 화려한 게스트가 가장 큰 볼거리지만, ‘연예인들의 연예인’ 지드래곤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게스트들과 평소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지드래곤의 사적인 모습 등이 흥미롭다는 반응이 많다.

지난달 13일 방송한 티브이엔(tvN) 예능 ‘식스센스: 시티투어’는 이전 시즌과 비슷하게 ‘여러 핫플레이스 중 가짜를 찾아내라’는 형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극적인 요소를 크게 덜어냈다. 기존에는 배우 전소민·오나라, 가수 미주·제시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과 이들 때문에 난감해 하는 유재석의 ‘케미’가 관전 포인트였다면, 새 시즌에서는 유재석을 제외하고 출연진이 모두 바뀌었다. 새로 합류한 코미디언 송은이, 배우 고경표, 가수 미미는 자극적인 웃음보다는 엉뚱함과 허술함으로 재미를 준다. 특히 고경표와 미미는 뭉툭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뭉툭즈’라고 불린다.
이런 무해함은 올해 콘텐츠의 열쇳말로 꼽힐 정도로 방송가에서 주목하는 요소다. 앞서 씨제이이엔엠(CJ ENM)은 지난달 10일 올해 방송 콘텐츠 전략을 소개하는 ‘씨제이이엔엠 콘텐츠 톡 2025’ 행사에서 ‘무해력’(무해한 능력)을 올해의 열쇳말 중 하나로 꼽으며 차분함과 진지함 속에서 긍정적인 가치관을 접목한 콘텐츠들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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