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용 RPT 선두' 듀켐바이오, 치매藥 블록버스터 국내 상륙에 미소

정기종 기자 2025. 3. 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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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밀·뉴라체크' 앞세워 알츠하이머성 치매 RTP 진단제 시장 점유율 90% 이상 확보
세계 최초 근본적 치매신약 '레켐비' 국내 처방 본격화에 진단제 수요 증가 기대
레켐비 적응증 대상 진단 시장 규모 1.7조…"처방 위한 진단 횟수 감안시 5조 시장 기대"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가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국내 상륙에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진단용 방사성의약품(RPT) 대표 기업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AD) 진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혁신 치료제 등장에 진단 수요 역시 동반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주목받는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AD 치료제 '레켐비' 국내 처방 본격화에 따라 관련 진단용 RPT 시장 1위 듀켐바이오의 성장 가속화가 전망된다. 회사 역시 이에 대비해 시설 확충을 통한 생산력 증대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2002년 설립된 듀켐바이오는 2009년 강원대학교 제조소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RPT 사업에 무게 중심을 실었다. 이후 현재의 진단용 RPT 등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주요 영역으론 암을 비롯해 파킨슨병, AD 등이 있다. 특히 AD의 경우 국내 주요 3개 품목이 경쟁 중인 가운데 '비자밀'과 '뉴라체크' 2종 보유로 전체 시장의 93%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안정적 시장 입지를 기반으로 지난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회사는 2년 만에 영업이익을 10배 수준으로 확대(2021년 5억원→2023년 53억원)으로 키우며 성장 궤도에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10억원에서 347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62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듀켐바이오의 올해 추가 성장 기대감을 키우는 핵심 동력은 글로벌 제약사 에자이의 레켐비 국내 허가다.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진행 및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인정받아 승인된 최초의 치료제다. 국내에선 지난해 5월 세계에서 네번째로 승인됐으며, 11월 출시돼 올해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레켐비의 핵심 기전은 치매 유발 바이오마커로 꼽히는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Aβ) 응집체와 원섬유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다만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돼도 증상이나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처방을 위해선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착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주요 수단이 진단용 RPT를 사용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영상이다. 방사성동위원소를 방출하는 조영제를 주입해 뇌 내부의 아밀로이드 베타를 영상학적으로 확인하는 식이다. 치료용 의약품의 효과적 처방을 위한 선결 조건인 셈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레켐비가 타깃하는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치매 국내 대상 환자수는 2023년 기준 약 338만명으로 관련 방사성의약품 치매 진단제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레켐비 처방까지 평균 3회 이상의 진단을 받아야 하는 만큼 실제 조성되는 시장 규모는 5조원에 달할 것이란 게 회사 측 분석이다. 레켐비 출시 전인 지난해(11월 누적 기준) 약 45억원의 진단제 매출을 거둔 듀켐바이오 입장에선 폭발적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듀켐바이오 역시 생산능력 확충으로 선제적 수요 대응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이전 상장을 통해 약 11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 가운데 74억원 가량을 시설 투자에 투입한다. 현재 연간 9만도즈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21만도즈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연간 9만도즈 치매 진단제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자금 중 약 41억원을 투입해 한양대병원 제조소에 뉴라체크, 영남대병원 제조소에 비자밀 설비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2027년 6만도즈, 2028년 추가 6만도즈 더해 순차적으로 진단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라이 릴리의 또 다른 알츠하이머성 치매 신약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의 시장 진입 본격화 역시 관련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키순라는 지난해 7월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영국, 중국 등에서 허가받은 아밀로이드 베타 타깃 AD 치료제다. 앞서 허가받은 레켐비(2023년 미국)와 함께 현존하는 유이한 근본적 치매 신약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환자를 포함한 추가 임상을 진행 중으로 국내 허가를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레켐비, 2026~2027년 키순라 처방으로 진단시장 성장 기대되는 가운데 9만도즈 생산 시 360억원 매출 발생이 가능하며, 증설분을 포함한 21만도즈 가정 시엔 최대 840억원 규모의 매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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