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 마디에 웃는 구리주…힘 못쓰는 석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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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미국 증시에서 구리와 석유화학 관련 주식들 희비가 갈리고 있다.
구리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승세를 탄 반면 석유주는 오히려 힘을 잃는 분위기다.
이들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구리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에 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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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미국 증시에서 구리와 석유화학 관련 주식들 희비가 갈리고 있다. 구리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승세를 탄 반면 석유주는 오히려 힘을 잃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선 광물 개발기업 아이반호 일렉트릭이 10.17% 뛴 5.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프리포트 맥모란(9.34%), 타세코 마인스(8.37%), 허드베이 미네랄(8.13%), 이로 카퍼 코퍼레이션(7.29%), 서던 카퍼(5.32%) 등도 주가가 상승했다. 각각 구리 등 광물을 광산·채굴해 생산하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구리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에 주가가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의회 연설에서 “알루미늄, 목재, 철강과 구리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구리 선물 기준물(5월 만기) 가격은 5.21% 뛰어 파운드당 4.7940달러에 거래됐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이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한 것도 구리 관련 기업들 주가를 밀어올렸다. 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은 이번 양회에서 소비를 강력 진작하고 산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망, 반도체,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첨단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설명이다. 구리는 전선·케이블·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소재라 주요 첨단 산업 투자가 늘면 수요가 증가한다.
반면 이날 석유기업들 주가는 내리막을 탔다. 마라톤페트롤리엄은 5.26%, 발레로에너지는 4.58% 내렸다. 필립스66(-2.09%), 엑손모빌(-1.95%), 코노코필립스(-1.94%)도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 대형 정유·시추·유전 기업 등에 투자하는 S&P500 에너지섹터 셀렉트 ETF는 1.4% 하락했다.
석유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발 친화적 발언에 오히려 힘을 잃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최고의 인재를 원유 개발 사업에 투입하라고 했다”며 “‘드릴, 베이비, 드릴(계속, 계속 파내자)’”라고 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원유 재고가 쌓이고 있는 와중 공급만 늘어 수급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61만배럴 늘어 시장의 증가 전망(90만배럴)을 크게 웃돌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일평균 13만8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2022년 이후 첫 증산 조치다.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근월물은 2.86% 하락한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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