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 상승률 2.0% 기록했지만…생활물가지수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아

품목별로 석유류 물가가 지난달 6.3% 올랐다. 1월(7.3%)보다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상승세를 지속한 탓에 2월에도 석유류 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자체는 (작년 동월 대비로) 큰 변동이 없었다”며 “국제유가보다는 환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 역시 상승폭이 1월 2.7%에서 2월 2.9%로 확대됐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작년 1월(3.2%) 이후 가장 높았다. 식품업체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빵·커피·김치·비스킷·주스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물가를 순차적으로 끌어올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밥상물가도 일부 품목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6%로 지난해 7월(3.0%) 이후 가장 높았다. 농산물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1.2% 떨어졌지만, 축산물(3.8%)과 수산물(3.6%) 물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금징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오른 오징어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1% 하락했지만 1월과 비교해서는 3.2% 상승했다. 작황 부진으로 무(89.2%)와 배추(65.3%) 물가가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도시가스(6.9%)·지역난방비(9.8%)·상수도료(3.7%)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고 있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2%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은 환율 수준 등 상방 요인과 낮은 수요 압력 등 하방 요인이 엇갈리고 있다”며 “2월 전망 경로대로 목표 수준(2%)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전망 경로에 지정학적 정세, 주요국 통상 갈등, 환율 움직임, 내수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희경 기자, 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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