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조상이 만든 가장 오래된 동물 뼈 도구…150만년 전 사용

이병구 기자 2025. 3. 6.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프리카에 살던 인류 조상이 150만년 전부터 코끼리, 하마 등 대형 포유류의 뼈로 일정한 형태의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그나시오 드 라 토레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C) 역사연구소 연구원팀은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 유적지에서 발견된 뼈 도구 27점이 150만년 전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0만년 전 코끼리 다리뼈를 돌로 가공해 만든 뼈 도구. CSIC 제공

아프리카에 살던 인류 조상이 150만년 전부터 코끼리, 하마 등 대형 포유류의 뼈로 일정한 형태의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뼈 도구보다 100만년이나 앞선 시기다.

이그나시오 드 라 토레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C) 역사연구소 연구원팀은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 유적지에서 발견된 뼈 도구 27점이 150만년 전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아프리카 동부에는 인류 조상의 가장 오래된 석기 문화 흔적이 남아있다. 올두바이 협곡에서 이름을 딴 '올도완 문화'는 지금으로부터 약 260만~150만년 전 형성됐으며 두 바위를 부딪쳐 날카로운 돌 조각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약 170만년 전 등장한 아슐리안 문화에서는 더 정교하고 뾰족한 석기를 사용하기 시작해 15만년 전까지 이어졌다.

동물의 뼈를 가공한 도구는 석기보다 훨씬 늦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아슐리안 유적지에서 발견된 40만~25만년 전 뼈 도구가 지금까지 보고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사례였다.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에서 발견된 뼈 도구들. CSIC 제공

연구팀은 올두바이 협곡 유적지에서 27개의 뼈 도구를 발견했다. 분석 결과 코끼리나 하마 등 대형 포유류의 다리뼈를 돌로 두드려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길이가 38cm에 달하는 날카롭고 튼튼한 도구들이었다. 뼈 도구의 용도와 도구를 만든 고인류의 정확한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뼈 도구들은 기술적·형태적으로 표준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당시 인류가 대형 동물에서 특정 뼈를 선택하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뼈 도구를 만들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십만년 동안 초기 인류는 대형 맹수나 맹금류 등을 위험 요소 또는 먹이 경쟁자로 인식했다. 드 라 토레 교수는 "이번 발견은 아슐리안 문화에서 인류가 이미 동물을 위험요소, 경쟁자, 단순 식재료가 아닌 도구 생산 원료의 원천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드 라 토레 연구원은 "초기 인류가 석기에 한정됐던 기술 범위를 넓혀 새로운 원료인 뼈에 적용하고 통합했다"며 "이런 문화적 혁신은 인류 조상들의 행동을 복잡하게 만드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86-025-08652-5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