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본사회’ 힘 싣는 야권…대선 정책 연대 ‘신호탄’ 주목
“국민펀드로 투자”…비트코인 외환보유고 편입 논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한국판 엔비디아’ 발언에 대한 여권 비판이 거세지자 진보 성향 야당들이 이 대표 지원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분야는 이 대표가 내세운 성장 담론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향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야권 공조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문영 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와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공동으로 출범한 ‘AI전환연대’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 자체 위원회인 ‘AI강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초당적 모임인 AI전환연대에도 관심을 표해왔다.
용 대표와 한 대표의 AI전환연대 합류를 놓고 정치권에선 이 대표 AI 담론에 다른 야당이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력 대선 후보이자 기본사회 주창자인 이 대표 입장에 크게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용 대표는 여당을 겨냥해선 “역시나 급변하는 세상을 인식하기를 포기하고 과거로 퇴행하는 낡은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향후 대선에서 AI 공약을 매개로 정책연대를 맺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육성해 국민 지분이 30% 정도 되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우클릭으로 포장하고 사회주의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여권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국민펀드를 통한 AI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날도 강공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 첨단산업 분야는 엄청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대규모 투자를 민간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어서 국제 경쟁에서 문제가 될 땐 국부펀드라든지, 아니면 새로 만들어질 수도 있는 국민펀드 등의 형태로 온 국민이 함께 투자하고 그 성과를 나눌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권이) 사회주의, 공산당 운운하던데 이런 정도의 지식 수준과 경제 인식으로는 이 험난한 첨단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어갈 수가 없다”면서 “이런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납득이 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발 AI 논쟁이 확산하는 것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이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권 능력을 증명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새로운 정부가 출발했을 때 ‘민주당이 이렇게 하겠다’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관련 공약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친이재명계 초선 의원은 “결코 이 대표에 불리한 이슈가 아니다”라며 “준비된 지도자가 누구인가 확실히 알릴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어떤 방식이든 좋다”며 여권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AI 세계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이 대표의 토론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관심을 보여온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공론화 작업에도 들어갔다. 6일 열리는 당 집권플랜본부의 토론회에서는 비트코인의 외환보유고 편입 등 구체적 정책 방향을 포함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손우성·박하얀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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