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대가 18억대"…'준강남' 과천 아파트값 급등
"서울 뛰면 인근 핵심지 과천도 영향⋯추가 확산은 지켜봐야"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지난해 서울 강남권 아파트 못지 않게 오름세를 보이던 과천 아파트값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향후 집값 상승세가 인근 지역으로 번질지 관심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경기도 과천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23%로 전 주(0.1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최근 몇주간 0.05~0.06%의 상승률을 보이던 과천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에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과천의 누적 기준 상승률은 0.67%로 경기도에서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서울 서초구 아파트값 상승 폭이 0.69%였고, 강남구와 송파구가 0.77%, 1.39%였다. 절대적인 집값의 차이는 있지만 상승 폭만 보면 과천 아파트값은 서울 강남권 못지 않은 셈이다.
과천시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중앙동의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은 지난달 20일 전용면적 59㎡가 18억2000만원(16층)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전용 59㎡의 호가는 전반적으로 상향 표준화돼 있다는 전언이다.
인근의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푸르지오써밋은 저층의 세입자가 있는 물건의 경우 16억5000만원짜리 물건도 있지만 집주인들에 따라서는 17억원대에서 18억원, 20억원짜리 물건도 있다"며 "그동안 낮은 금액의 물건은 다 소진됐으며 18억2000만원의 신고가 발생으로 시세의 기준이 달라져 전반적으로 아파트값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월에만 해도 같은 주택형이 14억6000만원(9층)에 거래되더니 지난해 6월에는 15억원대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지난해 11~12월에는 16억5000만원(16층)에서 17억8000만원(17층)에 거래가 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은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지역"이라며 "급한 집주인들이 조금 저렴하게 조정해서 내놓고 그렇지 않은 경우 대부분 가격을 유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인 별양동 과천주공5단지 전용 124㎡도 지난달 27일 25억원(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같은 주택형이 20억8000만원(12층), 22억5000만원(4층)에 거래됐지만 하반기 들어 25억원대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1983년 입주해 입주 43년차를 맞이한 과천주공5단지는 용적률이 164%로 800가구 전체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는 단지다.
부림동의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도 전용 84㎡가 지난달 28일 20억8000만원(10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같은 주택형이 16억원(7층), 18억8800만원(14층)에 손바뀜이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높아진 수준이다.
서울 강남권 등 선호지역이 상승하고 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변 지역들의 집값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서울과 인접한 과천의 아파트값도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이런 아파트값 오름폭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집값 상승의 확산세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처치팀장은 "경기도권에서 핵심지는 과천, 성남 분당·판교, 위례, 광명 등으로 꼽을 수 있으며, 절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아 고가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9억원 이하 중저가에 해당하는 지역들은 대출 규제와 실수요자들의 수요 위축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서울 내 상급지의 가격이 유지되면 경기도의 핵심 지역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다만 경기도 핵심 지역들의 집값이 오르면서 주변 지역이 같이 오르는 '키 맞추기'가 이어진다면 전반적인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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