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알래스카 가스관에 수조달러 베팅"…트럼프 압박에 곤혹스런 정부

하지은/김대훈 2025. 3. 5.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한 연설에서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투자의사 확정 안했는데
日은 사업에 긍정적…韓엔 부담
오일메이저 엑슨모빌도 발뺀 사업
기업들 "수익 불확실" 비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5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정부 간 협의 없이 이날 공개적으로 발표되자 우리 정부는 난감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한 연설에서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사업 참여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관련 기업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식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아직 국내 기업의 사업 참여 의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극해 연안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을 개발한 후 이를 알래스카 최대 도시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LNG 배관을 건설해 운송하는 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과거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주지사의 제안으로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은 없다. 개발 사업으로 수십조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개발 이익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도 국내 기업들은 (알래스카 프로젝트 사업성에) 의문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오일메이저인 미국 엑슨모빌도 이 프로젝트 사업을 검토했다가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7일 정상회담에서 알래스카 합작투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프로젝트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안 장관은 지난 4일 “중동산 의존도가 높다. 에너지를 미국으로 다변화하는 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은/김대훈 기자 hazzys@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