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쩍 뛴 검사들 "방첩사 대령 통화는 했다, 선관위 출동한 적 없다"

선대식 2025. 3.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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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목된 대검 검사 2명의 반박... "개인적 통화였을 뿐... 한 번 아니라 두 번"

[선대식 기자]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사건의 처리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고·지검장 회의를 연 가운데 26일 오전 회의가 진행 중인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1.26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계엄의 밤' 당시 대검찰청 고위급 검사 2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출동했다는 제보를 공개한 가운데, 지목된 검사들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당시 국군방첩사령부 대령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적인 안부를 묻는 통화였다고 했다. 또 그날 모두 대검에 있었다면서 선관위로 출동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 진상조사단은 5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12월 4일 오전 00시 37분 대검 과학수사부 소속 선임과장이 방첩사 대령에게 전화해 1분 22초가량 통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검 과수부 소속 고위급 검사 2명이 과천 선관위로 출동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도 했다(관련기사 : "검사 2명 계엄 당시 선관위 출동... 검찰 내란 가담 수사해야" https://omn.kr/2cgdg).

방첩사 대령과 통화한 당사자로 지목된 A 검사(부장검사)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통화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비상계엄과 관련 없는 개인적인 전화였다고 밝혔다. 그 횟수도 1번이 아니라 2번이라고 했다.

A 검사 "개인적인 전화... 선관위 출동한 사실 없다"
B 검사장 "포렌식 몰라... 제보 근거가 뭔가"

A 검사는 "방첩사 대령과는 2016년부터 친구로 알고 지낸 사이"라며 "비상계엄은 군이 중심이기 때문에 (그날) 친구가 걱정돼 전화해서 '괜찮냐, 조심해라'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새벽 2시 40분께 집에 가서 다시 전화했다"라며 "'우리는 (비상계엄이) 해제돼서 (비상근무가) 끝났어, 너는 아직 안 됐냐?'라고 했다"고 당시 통화가 한번 더 있었다고 설명했다.

A 검사는 "통화 내역이 그때만 있는 게 아니다, 연말 모임 약속도 있었기 때문에 수시로 통화를 했다"라며 "방첩사 대령과 그때 갑자기 통화했다면 백 보 양보해서 (비상계엄과 관련된 통화인지)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그전에도 많은 통화를 했다"라면서 친분 관계에 의한 통화를 강조했다. 그는 "방첩사 대령이 경찰에서 조사받고 개인적으로 통화했다는 것을 진술했을 것"이라며 "(통화와 관련해서) 경찰에서 저한테 물어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A 검사는 선관위에 출동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당한 것은 포렌식 주무과장은 따로 있다는 점"이라며 "방첩사 대령은 주무과장과도 서로 연락하는데, 왜 저에게 연락하겠나. 저는 포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포렌식 수사관들이 가야지 제가 혼자 가서 뭘 할 수 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선관위로 이동했다면 어떻게 통화를 한 번만 하겠나"라며 "포렌식 수사관들하고 통화한 내역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발표를 "소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선관위로 출동했다는 근거가 뭐냐. 조금이라도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근거가 있다면 모를까 그런 게 없을 것"이라면서 "저를 고발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무고 책임을 묻고 민사적으로도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A 검사와 함께 과천 선관위로 출동한 인물로 지목된 B 검사(검사장) 역시 <오마이뉴스>에 출동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그렇고 A 검사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디지털 포렌식을 할 줄 모른다"라며 "요청을 받았다면 디지털 포렌식 수사관을 출동시켜야지, 우리가 가면 방해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장이 현장에 출동했다는 주장 자체가 웃기는 얘기이고, 부장검사가 현장에 출동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출동 주장에 대해 펄쩍 뛰었다. "뭘 보고 그날 출동했다고 하는 것인지 근거를 알려달라"며 "제가 그날 택시라도 잡고 어디로 가려고 했다면 그걸 보고 오해를 했나 생각할 수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날 출동했다고 오해받을 만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대검 "비상계엄 관련, 다른 기관 지원한 사실 없다"

대검찰청도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검찰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하여 방첩사 등 다른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지원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고, 다른 기관을 지원한 사실도 없음을 재차 밝힌다"라고 했다.

"해당 과장은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비상소집으로 대검에 출근하여 사무실에서 대기하던 중, 평소 친분이 있는 방첩사 대령이 걱정되어 사적으로 먼저 전화를 하여 어떤 상황인지와 함께 안부를 물었고, 상황이 종료되어 귀가한 후 다시 전화로 건강을 잘 챙기라고 당부하였을 뿐 방첩사로부터 지원을 요청받거나 선관위에 출동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대검은 A 검사가 12월 4일 오전 0시 5분에 들어와 오전 2시 46분에 나간 것이 확인됐다며 출입 시간을 공개했다.

또한 "특히, 해당 과장의 전담업무는 영상녹화조사, 문서감정, 심리분석, 등 법과학분석 분야이며, 컴퓨터 서버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업무는 해당 과장이 아닌 다른 과장(디지털수사과장)의 소관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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