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자리에 아파트가”…사라지는 마트 상권[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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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기자가 찾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586 일원 홈플러스 안산점 부지에는 차가운 날씨 만큼 적막감이 감돌았다.
홈플러스 부지 맞은편에서 주유소를 하는 김모씨는(60대) "한때 전국에서 매출 1위를 하던 홈플러스 안산점이 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줄고 운영이 힘들어졌다"면서 "예전에는 마트 고객들이 영수증을 가져오면 주유 금액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같이 진행하곤 했는데 지금은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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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인근 상권 매출 떨어져…소비자 "삶의 질 하락" 토로
MBK인수 이후 문닫거나 닫을 예정인 매장 25곳 달해
"마트 독점 구조로 재편되면 '식품사막화' 심화"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전국에서 매출 5위권에 들었던 홈플러스 안산점이 없어지면서 고객이 10~15%가량 줄었습니다.” - 안산점 근처 주유소 사장

홈플러스 부지 맞은편에서 주유소를 하는 김모씨는(60대) “한때 전국에서 매출 1위를 하던 홈플러스 안산점이 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줄고 운영이 힘들어졌다”면서 “예전에는 마트 고객들이 영수증을 가져오면 주유 금액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같이 진행하곤 했는데 지금은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크게 늘었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마트가 사라지면서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하소연한다.
온라인 쇼핑보다는 주로 마트를 이용한다는 주부 조모씨는(50대) “마트는 장을 보는 곳일뿐 아니라 운동이나 사교 등 여러가지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자주 가던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면서 불편함이 커졌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세대도 마트가 사라진 것이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인근에 사는 김모씨(30대)는 “온라인에서 주로 쇼핑을 하고 마트엔 자주 오지 않는다. 당장의 편리함이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온라인 구매가 훨씬 쉽고 저렴하기 때문에 마트보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한다”면서도 “마트가 줄어들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문을 닫는 점포들을 보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온라인에 밀린 대형마트가 독점 구조로 재편되면 결국 가격적인 측면에서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이처럼 문을 닫는 점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하반기 경기도 부천 상동점도 영업을 종료한다. 상동점은 전국 매출 상위권으로 알려진 ‘알짜 매장’이다. 동대문점의 폐점도 예정돼 있고 시기를 조율 중인 매장도 여러 곳이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영업이 종료됐거나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는 점포는 총 25개에 달한다.
한 소비자 커뮤니티에선 “집 근처 홈플러스가 폐쇄 예정 지점에 포함돼 있다. 마트 상권이 사라질 것이 우려된다”는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마트가 사라지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인근에 편의시설이 적은 지방이다. 지방의 경우 ‘식품 사막화’가 더 커질 것”이라며 “대형마트가 하나둘 사라지고 양극화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결국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물건을 더 비싸게 살 수밖에 없고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의 삶의 질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희나 (h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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