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얀마 군부 전승절에 초대…“모스크바에 코끼리 선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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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 정부를 전복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과 모스크바에서 회담해, 그를 오는 5월 러시아 전승절에 초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4일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크렘린에서 회담한 뒤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에 미얀마군이 러시아군과 행진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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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 정부를 전복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과 모스크바에서 회담해, 그를 오는 5월 러시아 전승절에 초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4일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크렘린에서 회담한 뒤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두 나라는 연합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원자력 개발에 관해 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는 미얀마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도와주고 학술적 교류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회사 로사톰은 미얀마 내 소규모 발전소의 용량을 세 배로 늘리도록 도울 것이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는 러시아와 미얀마가 협력한 지 25주년”이라며 “지난해 양국 간 교역이 40% 증가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기업들이 미얀마 경제특구에 투자할 계획이며 농업, 교통 인프라 등에서도 협력할 것이라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을 언급하며, 미얀마 지도자가 모스크바에 아기 코끼리 6마리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동물원에 코끼리 여섯 마리를 보내준 따뜻한 선물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미얀마에 보내준 러시아 군사 장비의 품질을 칭찬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곧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2021년 2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간 정부를 쿠데타로 전복한 뒤 이번이 네 번째 러시아 방문이다. 미얀마 군부 정권은 무력으로 장악한 뒤 서방으로부터 고립과 제재에 놓여있는 상태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미얀마의 주요 후원국이자 무기 공급국이며 국제사회에서 미얀마 군부 정권을 옹호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제전략연구소 모건 마이클스는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의 핵심 후원자”라며 “외교적, 상징적 지원 외에도 정권의 전쟁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에 미얀마군이 러시아군과 행진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밝혔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80주년을 맞는 5월9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북한 등이 참석해 친러 진영의 연대와 협력을 꾀할 예정이다.
두 정상 모두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이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23년 3월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 대해서도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족에게 반인도주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11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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