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업계 후판價 공방전, 반기→분기로 단축

김도균 기자 2025. 3. 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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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 주기가 반년에서 분기로 줄어든다.

5일 조선·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부터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과 후판 가격 협상을 매분기 벌인다.

또 중국산 후판 가격 상승으로 건설업계가 국산 후판 사용 비중을 늘리면 조선업계에 대한 철강업계의 협상력이 커지게 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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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하반기 철광석 가격 추이/그래픽=윤선정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 주기가 반년에서 분기로 줄어든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로 협상력이 줄어든 조선 업계는 조정 기회를 늘려 가격 책정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본다. 철강 업계도 6개월 주기의 기존 방식이 소모적이었다는 입장이다.

5일 조선·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부터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과 후판 가격 협상을 매분기 벌인다. 그간 포스코는 통상적으로 조선사와 1년에 2번 후판 가격을 협상한 뒤 상반기와 하반기에 소급 적용해왔다. 포스코가 조선 3사와 가격 협상을 끝내면 현대제철 등 다른 철강사도 협상을 마무리해왔던 전례를 감안하면 분기별 협상 방식이 자리잡을 전망이다. 후판은 두께 4~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제조원가의 20~25%를 차지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로 협상에 불리해진 조선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중국산 후판에 대해 잠정 관세 27.91~38.02%를 부과하기로 했다. 값싼 중국산 후판을 일부 사용하면서 국내 철강 업계와의 협상에 이용해왔던 조선 업계는 협상용 카드를 하나 잃은 셈이다. 또 중국산 후판 가격 상승으로 건설업계가 국산 후판 사용 비중을 늘리면 조선업계에 대한 철강업계의 협상력이 커지게 되는 효과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점에 후판 공급 계약이 체결될 경우 6개월 동안 비싼 가격에 후판을 구매해야 하지만 3개월 주기로 협상하면 조정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분기당 협상에서는 철강 가격이 하락할 경우 조선 업계가 이를 빠르게 반영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철강 업계도 기존 방식의 협상이 소모적이었다고 본다. 후판 원가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과 연동된다. 철광석 가격은 단기간에도 큰 폭으로 오르내려 6개월 단위로 후판 가격을 정하는 건 조선 업계 입장에서나 철강 업계 입장에서나 합의점 도출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현재까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철광석 가격은 톤당 최저 91달러대에서 최고 111달러대까지 오르내렸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협상 방식이 너무 구시대적이었고 반년 동안 협상을 해야 하는 양측의 소모가 심해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선 업계 관계자 역시 "분기별로 협상하면 후판 가격이 단기적으로 반영되고 이후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생기는 거니까 협상이 지연될 요인이 차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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