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공수처 득달같이 압수수색한 檢, 비화폰은?…모종의 거래 의심”
“검찰, 내란 사건 제대로 수사할 의지 없어…특검으로 진실 밝혀야”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 의지'를 비판하며 진상규명을 위한 내란 특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내란 블랙박스'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화폰을 압수를 거듭 촉구한 윤 의원은 검찰이 비화폰 불출대장만 확보한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경호처가 지난 1월 말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비화폰 불출대장을 넘긴 것과 관련해 "검찰과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 간)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분명히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이 비화폰 불출대장을 검찰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경찰엔 안 줬는데 검찰에 줄 테니 불구속해달라'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윤 의원은 "그렇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든지 경찰한테는 제출하지 않고 검찰에 제출한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 체포 시점을 전후한 지난 1월 중순 이후 경호처를 실질적으로 지휘해 온 인물이다.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있던 1월10일 사퇴했고, 이후 '강경파'인 김 차장이 경호처를 이끌고 있다. 경호처는 형사소송법에 따라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책임자의 승낙 없이 압수 또는 수색할 수 없다며 수사기관의 비화폰 및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을 거부해왔다.
검찰 특수본은 윤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인 1월 말 경호처로부터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의 비화폰 지급·회수 일자가 적힌 불출대장을 임의제출 받아 분석 중이다. 김 전 장관이 예비용으로 받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건넨 비화폰 불출대장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실체 밝히려면 목격자이자 블랙박스인 비화폰 확보해야"
그러나 윤 의원은 검찰이 확보한 비화폰 불출 대장만으로는 비상계엄 사태 규명에 한계가 있다며 비화폰 자체를 압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사건의 실체가 100이라고 하면 '제가 10~20 정도는 알려드리겠다. 불출대장이 여기 있다' 갖다 바치고 이 10~20 가지고 어떻게 거래를 해볼까하는 의심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라며 "그런데 그보다 더한 문제는 나머지 70~80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비화폰 (압수수색 등 확보를) 안 하는 검찰이 더 문제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불출대장이라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며 "왜냐하면 불출대장은 '언제 핸드폰을 줬다'는 기록만 남아 있고 통화기록이 남아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비화폰 통화기록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상규명에) 핵심인 비화폰은 이번 불법 내란의 목격자이자 블랙박스"라며 "블랙박스를 안 주고 있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부연했다.
수사기관이 아직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비화폰을 확보하지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윤 의원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이번 내란의 핵심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 휴대폰을 압수했나? 김용현 전 장관의 비화폰을 압수했나?"라며 "없다. 김 전 장관의 비화폰은 지금 경호처에서 봉인된 상태로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비화폰에 전원만 넣으면 통화기록이 나온다라는 것들이 이번에(내란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증언으로 입증이 됐다. 그런데 왜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지 않나"라며 "비화폰 통화내역을 확보하면 씨줄과 날줄이 엮여 있는 내란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검찰이 허위 공문서 작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득달같이 공수처를 압수수색했는데, 왜 비화폰은 압수수색을 안하느냐"고 성토했다.
윤 의원은 김 차장이 비화폰 불출대장을 검찰에 넘겼다면 비화폰 역시 임의제출을 요구해야 한다며 "제일 중요한 단서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누가 갖고 있는지 특정이 됐는데 왜 (확보를) 못하나"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진행자가 '검찰이 윤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윤 대통령 측의 압력 때문에 비화폰 압수수색에 소극적이라고 의심하나'고 묻자, 윤 의원은 "(경찰이 신청한) 김 차장의 구속영장을 (검찰이) 세 번이나 기각한 사례를 보거나 비화폰 압수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검찰이 내란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이번 국정조사에서 비화폰에 대해서 실체적 진실이 상당 부분 밝혀졌는데도 검찰이 움직이지 않고, 보호하려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는 "결국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건 특검밖에 없다. 특검을 통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역사에 남겨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처분의 적정성을 심사할 심의위원회가 오는 6일 서울고검에서 열린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및 비화폰 서버 확보 시도를 방해하고 비화폰 통신 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로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세 차례 반려했다. 이광우 경호처 경호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역시 두 차례 기각됐다.
경찰은 만일 서울고검 영장심의위에서도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신병확보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 공수처가 직접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대 증원 수혜자 ‘25학번 신입생’은 왜 수업을 거부할까 - 시사저널
- “의과학자 되고파”…15살 ‘최연소 의대생’의 공부 비법은 - 시사저널
- 암 이겨낸 윤도현…YB에게 한계란 없다 - 시사저널
- 배구 여왕 김연경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가 시작됐다 - 시사저널
- ‘20년 검사’ 경력 뺐다? 한동훈 책 저자 소개 논란에…韓 반응은? - 시사저널
- [단독] “언론 공정성 침해”…김현정-이준석 ‘방송법 위반’ 피고발 - 시사저널
- 혈중알코올농도 0.039%인데 음주운전 ‘무죄’, 왜? - 시사저널
- 암 환자를 위한 건강 관리 5계명 [신현영의 건강 주치의] - 시사저널
- “양치기 소년” “진보 배신자”…‘상속세’ 던진 이재명, ‘공공의 적’ 됐다? - 시사저널
- 부모님 도움으로 ‘50억 아파트’ 산 뒤 신고 안 했다가 결국…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