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트럼프에 민주당 반응 전달할 엘리사 슬롯킨

2018년 하원의원 선출 후 3선
최연소 민주당 여성 상원의원
CIA 출신 ‘안보통’, 이라크 파견도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의회 연설 후 야당 측 인사가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반박하는 연설을 하는 관행이 있다. 4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각) 미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등장하는 민주당 측 ‘대응 연설자’는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49)이다.

슬롯킨 의원은 48세로 상원에 선출된 최연소 민주당 여성으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 10명 중 한 명이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슬롯킨 의원은 당시 하원 의원으로서 미시간 출신의 공화당 의원 마이크 로저스를 간발의 차로 꺾고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녀가 의회에 처음 입성한 건 지난 2018년이다. 민주당이 승승장구하던 당시 하원의원에 처음 선출된 슬롯킨 의원은 내리 3선을 지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당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정부 직책을 맡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국가 안보 위원회에서 근무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제 안보를 담당하는 국방부 차관보 대행과 국무부에서 근무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슬롯킨 의원은 ‘안보통’으로 평가 된다. 그녀는 CIA 재직 시절 이라크에 세 차례 파견되기도 했다. 슬롯킨 의원은 동유럽 벨라루스 출신의 유대계 이민자 후손으로, 아랍어는 물론 아프리카 동부에서 쓰이는 스와힐리어에도 능통하다. CIA에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국제 관계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영입됐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온건파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슬롯킨 의원에게 대응 연설 임무를 맡겼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슬롯킨 의원에 대해 “떠오르는 별”이라며 “그녀는 부유한 소수 계층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희망, 단결, 더 밝은 미래에 대한 대담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슬롯킨 의원은 트럼프의 연설을 반박하기 위해 미국 민주당의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녀는 성명을 통해 “경제적 안보에서 국가 안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나라에서 사람들의 삶을 실제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연설에서) 그 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미시간주가 미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슬롯킨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자동차 산업과 그 노동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슬롯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시간에 미친 영향에 대해 말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나는 미시간 출신이다. 갑자기 다른 곳에서 온 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