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장르 구축한 '스터디그룹'… 이장훈 감독이 전한 시즌2 가능성 [HI★인터뷰]

우다빈 2025. 3. 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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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학원물과 달라" 새로운 장르 구축한 '스터디그룹'
호성적 거둔 이장훈 감독이 전한 시즌2 제작 소신
국내외 호평 속 황민현 반응은?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티빙 사옥에서 이장훈 감독은 본지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월 23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황민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티빙 제공

공부만 쫓던 모범생이 주먹으로 학교를 평정한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목표는 오롯이 대학 진학이다. 이 아이러니한 스토리라인과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액션 장르가 만나자 폭발적인 시너지가 터졌다. 청소년 관람불가 시청 등급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티빙의 어엿한 효자가 됐다. 메가폰을 잡은 이장훈 감독이 직접 흥행 비결과 시즌2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티빙 사옥에서 이장훈 감독은 본지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월 23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황민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공부하기 위해 싸움을 선택한 윤가민을 비롯해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스터디그룹을 지켜내려는 학생들의 성장기를 다룬다.

'먼치킨 고교 액션물'을 표방한 '스터디그룹'의 주 골자는 윤가민을 둘러싼 이들의 성장 이야기다. 시청자들은 '스터디그룹' 속 장르적 재미와 캐릭터 간의 관계성, 또 스펙터클하게 펼쳐지는 학원물의 매력에 호평을 보냈고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 기준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홍콩 3위, 싱가포르 5위, 필리핀 8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K-학원물의 저력을 입증했다. 황민현은 2023년 방영된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로 해외에서의 흥행 파워를 입증했는데 '스터디그룹'을 통해 또 다시 드라마 대표작을 추가했다.

영화 '기적'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 감독에게도 '스터디그룹'은 유독 남다른 작품이다. 공개 직후 호성적을 거둔 것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등용문 역할까지 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먼저 "많은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셔서 여운이 남는다. (공개 후) 지난 5주가 너무 즐거웠다. 꿈 같다. 시청자들이 작품 뿐만 아니라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애정을 쌓는다는 게 느껴져 너무 기뻤다. 이전의 작품들을 공개하는 날에는 소설만 읽었는데 이번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서 반응을 봤다. 너무 재밌었다"라고 열띤 소회를 전했다.

사실 '스터디그룹'은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은 아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지만 당시 '중증외상센터' 등 여러 히트작들 속에서 이렇다 할 홍보 프로모션도 진행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주연인 황민현이 현재 군 복무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스터디그룹'이 공개되는 것을 당시에 아무도 몰랐다. 기대를 전혀 안 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제가 OTT 플랫폼 시리즈도 처음이고 액션 장르도 처음이다. 주인공도 연기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시청 등급, 학원물, 티빙 플랫폼으로만 공개됐다. 이처럼 한계가 참 많은 상태로 시작했기에 안타까웠다. 마치 부모의 마음이었는데 일주일 지나니 주목받고 있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라고 돌아봤다.

이 감독을 통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황민현의 반응도 들을 수 있었다. 황민현은 그간 '환혼' '라이브온' '소용없어 거짓말'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주연의 입지를 다졌고 '스터디그룹'으로 제대로 된 눈도장을 찍게 됐다. 종방연에서 '스터디그룹'을 대표작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고. 황민현은 배우 황민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냐는 짓궂은 감독의 질문에 시즌2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는 전언이다. 이 감독은 "황민현이 드라마 홍보를 못 하는 것에 아쉬워 했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그동안 몸을 만들겠다고 하더라. 지금 벌크업 하고 있다는데 깎아내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제대하고 한 달은 쉬어야 하지 않냐고 했는데 나오자마자 시작하겠다고 했다(웃음)"라면서 "민현이는 지금 너무 일이 하고 싶다고 했다. 평생을 규칙적인 삶, 반복된 삶을 산 적이 없는데 지금 아무것도 항상 매일이 똑같은 삶이 근질거려 죽겠다더라. 혼자 많은 것을 준비하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하루하루를 헛되게 사는 것을 못 견디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티빙 '스터디그룹'이 조용히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티빙 제공

원작 팬들까지 아우르는 것은 원작 기반으로 한 작품의 숙명이다. 여기에 '스터디그룹'은 캐릭터와 배우의 높은 싱크로율과 현실성을 적절하게 맞추면서 모두의 호평을 받았다. 이 감독은 "배우를 캐릭터에 맞추는 것보다 배우를 놓고 캐릭터를 맞추는 방법을 취한다. 배우를 만나고 이야기를 하면서 평소 하는 말투나 목소리, 표정, 습관을 유심히 보다가 캐릭터를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민현이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오디션을 보면서도 느낀다"라면서 "원작 작가가 1부를 먼저 보시고 그때 너무 좋아해주셨다. 현장에서 찾아오셨다. 또 본인의 SNS 계정에 '싱크로율 500%'라고 응원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이 감독은 오디션이나 미팅 현장에서 배우의 일상 속 습관이나 태도를 유심히 보고 캐릭터성을 부여한다. 황민현 특유의 천천히 말하는 말투나 날카로운 눈빛을 윤가민의 일부로 설정해놓고 원작에는 없는 생동감을 가미했다.

'지금 우리학교는' '약한영웅' 등 이른바 K-학원물이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났고 '스터디그룹'도 계보를 잇는다. 그러나 기존 네러티브 방식을 따르지 않고 전혀 새로운 길을 걸으며 신선함을 선보였다는 것이 '스터디그룹'의 차별점이자 무기다. 기존 학원물들의 주인공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방식을 취했다면 '스터디그룹'은 가민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스토리다. 매 에피소드의 주인공들 모두 가민을 만나 아픔이나 상처를 딛고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을 담았고 이는 오히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가민이라는 인물이 자칫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캐릭터로 표현될 수 있겠으나 오히려 주변 친구들이 현실에 땅을 대고 공감 가능한 지점을 완성하면서 밸런스가 유지됐다.

많은 이들이 '스터디그룹'을 사랑하는 또다른 이유도 이 지점이다. 이 작품에는 학교폭력에 대해 지나치게 구체적인 묘사나 가해자의 미화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보는 이들이 괴롭지 않도록 비현실적인 톤을 의도적으로 높였고 사건을 해결하는 쾌감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미술의 톤, 세트, 색감. 화면의 질감, 색보정, 음악의 쓰임새, 리듬감 등이 비현실적인 한 방향을 목적으로 구성돼 '스터디그룹'만의 장르가 구축됐다. 아울러 여성 캐릭터의 활용 또한 여성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던 지점이다. 이 감독은 "폭력을 미화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여성 캐릭터 표현법에 있어서도 굉장히 조심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이 기분이 좋았다. 희원 지우 한경 선생님 등. 부수적인 인물로 소모하지 않고 자기만의 캐릭터로 최선의 역할을 다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던졌지만 끝내 등장하지 않았던 삼촌의 존재에 대해선 "타 작품인 '한림체육관'의 주인공이 가민의 삼촌이다. 내가 어떤 배우를 캐스팅해서 먼저 노출하면 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그냥 존재하지만 코믹하게 가려야겠다. 어쩔 수 없다. 시즌1에서는 가리고 갈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쏟아지는 호평은 시즌2 제작에 대한 궁금증으로도 이어졌다. 이에 이 감독은 "저는 솔직히 공개되는 순간까지도 (시즌2를) 안 할 생각이었다. 제작이 되더라도 빠져야겠다. 지난 2년 반 동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했기에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하려는 생각이 있었다"라면서도 "지난 5주간 자꾸 마음이 흔들렸다.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있다. 황민현을 포함해 배우들을 향한 애정이 커서 또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재밌게 나온다는 확신이 든다면 그때 하고 싶다. 시즌1보다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대본이다"라고 굳은 소신을 내비쳤다. 함께 자리한 티빙 관계자 역시 "시즌2 제작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라고 덧붙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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