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20세기 '혁명의 세기'의 상징이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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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쿠바공화국 수립 직후인 1960년 3월 4일, 벨기에산 군수물자를 실은 프랑스 선박 '라 쿠브르' 호가 아바나항 해상에서 폭발했다.
폭발물을 실은 선박은 정박할 수 없게 한 항만 안전규정에 따라 인근 해상에 멈춰 바지선으로 화물을 옮겨 싣던 중이었다.
게바라는 자신도 모르게 저 사진이 찍힌 직후 군중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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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쿠바공화국 수립 직후인 1960년 3월 4일, 벨기에산 군수물자를 실은 프랑스 선박 ‘라 쿠브르’ 호가 아바나항 해상에서 폭발했다. 폭발물을 실은 선박은 정박할 수 없게 한 항만 안전규정에 따라 인근 해상에 멈춰 바지선으로 화물을 옮겨 싣던 중이었다. 군인 수백 명이 구조 작업에 투입된 직후 더 강력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약 100명이 숨졌고, 20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농촌개혁회의를 주재하던 당시 쿠바 산업장관 체 게바라도 현장에 달려가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그는 게릴라 영웅인 동시에 의사였다.
3월 5일, 아바나광장에서 열린 희생자 추도 행사에 피델 카스트로를 포함, 혁명정부 수뇌부와 쿠바 현지에 체류 중이던 다수의 국제적 저명인사들이 참석했다.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Alberto Korda, 본명 알베르토 디아즈 구티에레즈, 1928~2001)가 “가장 유명한 20세기의 상징적 사진”이란 평을 듣는 게바라의 사진 ‘게릴라 영웅(Guerrillero Heroico)’을 거기에서 촬영했다. 코만단테의 상징인 별을 단 베레모로 긴 머리를 가린 채 먼 곳을 응시하는 단호한 의지의 시선. 테러의 배후로 미 CIA를 지목한 카스트로가 연단에서 제국주의의 야만을 성토하던 중이었다. 게바라는 자신도 모르게 저 사진이 찍힌 직후 군중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고 한다.
쿠바 신생 매체 ‘La Revolución’은, 하지만 코르다의 사진 가운데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봐르 등의 사진만 쓰고, 게바라의 사진은 채택하지 않았다. 코르다는 게바라의 사진을 초상화 구도로 트리밍한 뒤 자신의 집 거실 벽에, 칠레 시인 네루다의 사진과 나란히 걸어두고 원하는 이들에게 사적으로 인화해주곤 했다고 한다.
1967년 8월 프랑스 잡지 ‘파리 마치’가 게릴라 특집 기사를 내보내며 그 사진을 썼다. 게바라가 볼리비아 안데스의 한 야산에서 숨지기 약 두 달 전이었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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