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상암벌' 린가드 분노…서울시설공단엔 개선 민원 폭주

지난 3일 서울 대 김천 맞대결 이후 논란 커져
서울시설공단 "잔디 교체·집중 관리 시행 예정"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제시 린가드. (사진=린가드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주장 제시 린가드가 엉망이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두고 분노했다.

린가드는 4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움푹 파인 잔디에서 드리블하는 장면을 공유하며 '골프'와 '분노' 이모지를 달았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김천 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경기 중 문제가 된 '논두렁 잔디'를 비판한 것이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온전치 못한 그라운드 컨디션으로 곤욕을 치렀다.

린가드는 경기 중간 움푹 파인 잔디 때문에 부상을 당할 뻔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김기동 서울 감독은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장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추워 잔디가 언 상태에서 부상을 당할 수 있는 무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위에 계신 분들이 더욱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을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선수 부상 방지 및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라운드 잔디 관리에 시설을 운영하는 관리주체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며 "특히 국제대회에서 한국 클럽과 국가대표팀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경기 환경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서울시설공단 시민의소리 게시판에 올라온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련 민원. (사진=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월드컵경기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의 시민의 소리 게시판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축구팬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장이 논두렁",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심각한 잔디 상태, 즉각적인 개선을 요구합니다", "잔디에 대해 언제까지 무능할 겁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동절기 영하의 날씨에 치러지는 축구 경기에 대비해 천막과 열풍기를 활용해 해동 작업을 시행했으나, 잔디가 얼고 녹는 과정에서 토양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잔디 교체와 집중 관리를 시행할 예정이며, 전문적인 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주기적인 점검 및 철저한 관리 계획을 수립하여 관리에 임하겠다. 앞으로 치러질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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