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왕’의 고뇌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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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이웃나라 미국과 더불어 영국 식민지로 출발했다.
당시 미국에 거주하면서 영국 국왕에게 충성하는 시민들 중에는 미국 독립에 반대하며 아예 인접한 캐나다로 이주한 이도 많았다고 한다.
캐나다는 계속 영국 식민지로 남아 있다가 자치령을 거쳐 1917년에야 독자적 외교권을 갖는 등 외형상 독립국의 자격을 갖췄다.
오늘날 캐나다는 독립국임이 분명하지만 그 국가원수는 영국 국왕이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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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이웃나라 미국과 더불어 영국 식민지로 출발했다. 미국은 1776년 독립을 선언하고 영국과 전쟁을 치른 끝에 독립국이 됐다. 당시 미국에 거주하면서 영국 국왕에게 충성하는 시민들 중에는 미국 독립에 반대하며 아예 인접한 캐나다로 이주한 이도 많았다고 한다. 캐나다는 계속 영국 식민지로 남아 있다가 자치령을 거쳐 1917년에야 독자적 외교권을 갖는 등 외형상 독립국의 자격을 갖췄다. 1949년에는 캐나다 영토의 사법 관할권이 영국에서 캐나다 대법원으로 이관되며 진정한 의미의 독립국이 되었다. 캐나다가 자체 헌법을 제정함으로써 완전한 독립국으로 거듭난 것은 불과 40여년 전인 1982년의 일이다.

오늘날 캐나다는 독립국임이 분명하지만 그 국가원수는 영국 국왕이 겸한다. 찰스 3세가 영국은 물론 캐나다의 국왕인 것이다. 이는 호주와 뉴질랜드도 마찬가지다.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타계한 뒤 호주, 뉴질랜드에선 ‘더는 영국 국왕을 우리 국가원수로 섬기지 말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헌법을 고쳐 공화국으로 전환하자는 얘기다. 하지만 캐나다는 달랐다. 엘리자베스 2세의 아들인 찰스 3세 신임 국왕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수였다. ‘개헌을 통해 공화국이 돼야 한다’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이는 거의 전적으로 엘리자베스 2세의 공이다. 그는 70년에 걸친 재위 기간 동안 무려 22차례나 캐나다를 방문할 만큼 캐나다 국민 마음을 사로잡는 데 최선을 다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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