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오세훈·나경원 경선 때 오 측에 유리한 여론조사 문항 ‘오더’”
오 시장 측 “후보 단일화 이뤄지지 않아”
“명씨 측 일방적 주장, 검찰 수사 보자”

명태균씨는 4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로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뒤 자신이 당내 경선 상대였던 조은희 의원에게 단일화할 것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명씨 측은 오 시장이 명씨로부터 당내 경선 여론조사와 관련한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반박하며 “명씨가 (오 시장 측근인) 강철원씨에게 오더했다”고도 주장했다. 오 시장 측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검찰 수사를 보면 된다”고 반박했다.
명씨의 변호인인 여태형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명씨가 오 시장을 그날 만나고 당사 근처 오피스텔에 있는, 출마한 정치인 사무실을 방문해 그분을 설득했고 단일화가 이뤄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 변호사는 해당 정치인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명씨가 2021년 오 시장과 만난 횟수가 총 7번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여 변호사는 “(명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오 시장과 만난 기존 네 번에다가) 세 번 더 말했다”며 “당협사무실에서 추가적으로 더 만났다는 걸로 진술한 바가 있다”고 했다.
여 변호사가 언급한 시기는 2021년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주자로 오 시장과 나경원 의원, 조은희 의원, 오신환 전 의원 등 4명을 확정한 2021년 2월 전후로 보인다. 여 변호사는 “명씨가 메신저 역할을 해서 단일화를 이끌어낸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조 의원과의 단일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조 의원은 2021년 3월4일 2차 경선을 끝까지 치른 뒤 탈락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2021년 2월24일 오후 7시쯤 조 의원 경선캠프에 명씨가 왔으나 한창 경선 토론회 기간이라 복도에서 10여분 정도 만난 것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여 변호사는 당시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나 의원 측과 경선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협상을 할 때 오 시장 측에 조언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여론조사 무응답층이 오 시장 측 지지율에 유리하니 무응답시 재질문 문항을 여론조사에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여 변호사는 “명씨가 이 부분에 대해 (오 시장 측) 강철원씨에게 계속 오더를 내렸고 이 부분을 고수하라고 하는 과정을 거쳐서 결국 서울시장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분이 주장하는 단일화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또 명씨가 하는 여론조사는 숫자를 조작하는 수법을 쓰는데 그걸 1차 차단했는데도 계속 사무실에 와서 어필을 하니까 2차 차단하고 그걸 자르는 데 오래 걸렸다.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계약이 종료되기 전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혼자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검찰에서 다 이야기를 했으니까 검찰 수사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명씨는 오 시장 측이 자신을 ‘허풍쟁이 사기꾼’이라고 한 것에 대해 여 변호사를 통해 “시골에서는 잔칫날 돼지를 잡는다고 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조기 대선에 꼭 출마하고 중간에 드롭(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선 과정에서 검증을 철저히 받아보라고 비꼬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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