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철거' 한국은 '증설'‥옳은 선택은?
[뉴스투데이]
◀ 앵커 ▶
정부는 지난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면서, 전국에 14개의 댐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오히려, 매년 낡은 댐 수백 개를 허물고 있는데요.
댐이 정말 필요한지, 외국은 왜 허물고 있는지, 김민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시애틀 서쪽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올림픽 국립공원.
제주도 두 배 면적의 광활한 공원 한가운데로 엘화강이 힘차게 흐릅니다.
강 하류에서 저 위에 댐이 있던 곳까지 도로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뭐 도로가 끊어졌고 복원할 계획이 없답니다.
이렇게 작은 오솔길 같은 데를 통과해서 예전에 댐이 있던 장소까지 가야 됩니다.
강을 따라 5킬로미터가량 산을 오르자, 11년 전 철거된 글라인스 캐년 댐이 나타납니다.
높이 64m였던 글라인스케년 댐은 1925년에 완공됐습니다.
그리고 100년 동안 강을 막고 전기를 생산하다가 2014년에 철거됐습니다.
거대한 호수가 사라지자 100년 가까이 물에 잠겨있던 넓은 땅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숲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고, 강에는 연어들이 돌아왔습니다.
댐 철거 9년 만에 이곳 원주민들은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연어를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은 2023년에만 80개의 댐을 철거했습니다.
1912년부터 재작년까지 미국에선 2천 개가 넘는 댐이 철거됐습니다.
유지보다 철거가 더 이득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강원도 평창.
깊은 산골짜기 한가운데 높이 72미터의 도암댐이 서 있습니다.
1990년에 만들어진 수력발전용 댐이지만 수질 오염으로 2001년부터는 발전이 중단했습니다.
[전영표/강원도 정선군 북평면번영회장] "하류 쪽에는 침전물도 많이 쌓이고 또 아주 가뭄에는 냄새도 좀 심합니다."
경북의 영주댐도 여름만 되면 녹조때문에 골치를 앓습니다.
4대강 사업 당시 낙동강 수질 개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건설 취지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우리 학계에서도 댐 철거가 더 이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4개의 댐을 더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더 이상 국가주도 댐 건설을 중단하겠다는 7년 전 발표를 뒤집은 겁니다.
[김완섭/환경부 장관(작년 7월)] "기후위기와 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 등 직면한 물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허무는 미국.
그리고 더 짓겠다는 한국.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을까요?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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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today/article/6692078_368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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