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 든 계엄군, 허튼짓 말라 했다”…선관위·국회서 벌어진 ‘군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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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이다. 계엄군이다. 서버실이 어디냐."
ㄱ씨와 통합관제실에서 계엄군을 만난 또 다른 직원 ㄴ씨도 "당시 계엄군이 모두 허리에 총을 차고 들어와 휴대전화를 빼앗고 강압적으로 서버실 문을 열라고 해서 너무 무서웠다"며 "요구하는 것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날 당일에는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괴로웠고 그 이후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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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이다. 계엄군이다. 서버실이 어디냐.”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3일 밤 10시38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합관제실에서 근무하던 파견 직원 앞으로 권총을 허리에 찬 지휘관급 군인 3명이 들이닥쳤다. 선관위 직원 ㄱ씨가 팀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려고 하자, 계엄군 중 1명은 “전화하지 마라”며 ㄱ씨의 휴대폰을 빼앗았다. ㄱ씨는 불안해하며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계엄군은 “불필요한 질문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할 뿐이었다. 한 대령급 군인은 다른 계엄군들에게 “허튼짓 못 하게 뒤에서 감시하라”고 명령했다.
ㄱ씨는 그날 상황에 대해 “계엄이라고 말만 하고 휴대전화를 빼앗은 채 외부와 연락도 못 하게 했었기 때문에 전쟁이 난 줄 알았고 매우 무서웠다”고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에 진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는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고자 탄핵심판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건 군이 아니라 시민이었다”는 궤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출동한 계엄군은 시민들의 기본권을 제한하며 겁박했고, 그 과정에서 물리적인 부상도 발생했다.
ㄱ씨와 통합관제실에서 계엄군을 만난 또 다른 직원 ㄴ씨도 “당시 계엄군이 모두 허리에 총을 차고 들어와 휴대전화를 빼앗고 강압적으로 서버실 문을 열라고 해서 너무 무서웠다”며 “요구하는 것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날 당일에는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괴로웠고 그 이후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국회의 피해는 더 컸다. 국회를 봉쇄, 점거하라는 명령을 받고 출동한 계엄군에 의해 국회는 본관 내·외부 자동문, 본관 2층 후면 창고 출입문, 본관 233호 창문, 의원회관 담장 등 4개 시설 20개 설비가 파손됐고 100여개 집기류도 망가졌다. 국회는 총 6500만원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호·방호 직원 10명은 구체적인 피해를 검찰에 진술했다. 방호 직원 ㄷ씨는 국회 233호 문 앞에서 진입한 계엄군을 막다가 소총 줄에 손가락이 감겨 살점이 찢겨 나갔다. 또 다른 국회 방호 직원 ㄹ씨도 계엄군과 45분간 비무장 상태로 대치하다가 손목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고,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호 소속 ㅁ씨는 경찰의 국회 통제로 외곽에서 담을 넘어 국회로 들어가다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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