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양자대결 50% ‘첫 돌파’…“김건희 ‘조선일보 폐간’ 발언에 보수 분열”

정충신 기자 2025. 3. 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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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론’도 오차범위 넘어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분석
이재명 50% vs 김문수 31.6%…오세훈 23.5% 홍준표 24.2%
李 그동안 40% 박스권…李 ‘2심 공직선거법’ 판결 지지율 변곡점 예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1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종식 및 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잠룡간 양자대결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정권 교체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여론조사는 줄곧 50%를 웃돌았지만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 대표의 양자대결 지지율은 그동안 40%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와함께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종결되고 이달중 선고만 남은 가운데 ‘정권교체’ 의견과 민주당 지지도가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정권유지’ 의견과 국민의힘을 앞선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선 양자 가상 대결’에서 이재명 대표가 50%,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31.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6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인 지난 2월25일 저녁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최후진술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이 대표는 여권 잠룡들 누구와의 대결에서도 변함없은 지지율로 승리했다. 특정 후보에게 취약한 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23.5%)과 대결은 50.3%, 홍준표 대구시장(24.2%)과 대결에서도 50%를 얻어 승리했다. 한동훈 전 대표(20.3%)와 대결에서는 49.7%를 얻었다.

그동안 이 대표는 여권 주요 잠룡보다는 우세했지만 50%를 넘진 못하고 40%에 갇혔다. 지난달 17일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 장관의 양자대결에서는 이 대표가 46.3%로 김 장관(31.8%)과 14.5%p 차였다. 오 시장(29.0%)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이 대표가 46.6%로 17.5%p 차이를 기록했다. 홍 지사(26.2%)와는 46.9%로 20.7%p 격차였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5.1%포인트 떨어진 37.6%, 민주당은 3.1%포인트 오른 44.2%로 조사됐다.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6.6%포인트로, 국민의힘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진 것은 1월2주차 이후 6주 만이다.

정권교체·유지 선호도에서는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 의견이 55.1%,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의견이 39.0%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5.9%였다. 지난주 조사와 견주면, ‘정권 교체’는 6.1%포인트 올랐고, ‘정권 연장’은 6.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중도층만 놓고 보면, ‘정권 교체’는 60.6%, ‘정권 연장’은 33.6%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도층의 경우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정권 교체’는 4.1%포인트 올랐고, ‘정권 연장’은 4.7%포인트 떨어졌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0 참조.

이런 결과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전면 부인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최종진술과 김건희 여사가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다”고 말하는 육성 녹음 공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20대와 70살 이상, 충청권에서 (보수층 결집으로) 보수층이 많이 좀 올랐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다시 조금 복귀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최종 의견 진술(2월25일)이 있었고 (2월24일에) 김건희-명태균 통화 육성이 공개됐으며 대학가에서 탄핵 찬반이 격화되면서 20대들이 과격해지는 보수층의 모습에 좀 경계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헌재 최종 변론에서 국회 쪽과 윤 대통령 쪽 대리인들의 변론이 확실히 비교가 됐다”며 “탄핵 이후 대선 국면으로 가는 분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4주 동안 ‘정권교체’ 의견과 ‘정권유지’ 의견이 팽팽한 상황에서도 정권교체 의견이 조금 높았는데 이제는 (정권교체 의견 우세가) 오차범위를 넘는 수준”이라며 “윤 대통령 체포 이후 보수층이 결집했었지만 마지막 변론까지 본 국민들이 탄핵 인용 가능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의) 조선일보 폐간,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층도 분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3일 서울 중앙대학교 정문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김 여사의 녹취를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녹취를 들어보면, 김 여사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애들”이라며 “지들 말 듣게끔 하고 뒤로 다 기업들하고 거래하고, 얼마나 못된 놈들인 줄 아느냐”고 말했다. 이어 “아주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어”라고 덧붙였다.

주 위원은 김 여사의 통화 시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지난해 12월14일) 이후이며 조선일보가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물증인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을 알게 된 김 여사가 격분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이 대표의 박스권 탈출과 50% 이상 지지 여론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여야 모두 이 대표의 지지율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단 분위기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2심 판결을 앞두고 있어 ‘사법리스크’ 해소 여부에 따라 이른바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릴 여지는 남아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여론조사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호감도가 높았던 이 대표가 50%를 넘었다는 건 주목할 부분”이라며 “최근 여당이 강경 보수층과 손잡는 모습 그리고 조기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중도층이 마음을 결정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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