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증] '학생 안전'도 지역별로 양극화

김태윤 2025. 3. 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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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뉴스의 현장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현장검증입니다.

늘봄학교를 마친 아이들의 불안한 하굣길을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현재 초등학교에는 학생 안전을 위해 '학교보안관', '배움터 지킴이' 등의 학생보호인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별로 격차가 크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늘봄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교실을 나오자 한 남성이 아이들을 버스에 태웁니다.

한 명 한 명 자리에 앉힌 뒤 일일이 안전벨트도 채워줍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한 명씩 붙잡아 내려주고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한 뒤에야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안녕히 가세요. <수고하십쇼.>"

이 학교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배움터지킴이입니다.

[김홍식/배움터지킴이] "등교 때나 하교 때 제일 처음과 끝을 저희가 항상 해주기 때문에 학부모님 선생님들이 챙겨주지 못하는 그 작은 부분이지만 그 부분을 저희가 또 챙겨준다는.."

이 학교에 한 명뿐인 배움터지킴이의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과중에는 학생 안전에 큰 도움이 되지만 방과후 늘봄학교 수업중 퇴근해 버립니다.

[김홍식/배움터지킴이] "돌봄 아이들과 유치원 아이들이 학교에 아직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제 업무 시간이 끝나버리는 거라.."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

취재진이 정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는데 아무도 확인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이 지켜보는 어른 한 명 없이 뛰어 놀고 있고, 교문 앞 학교안전지킴이실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학교 예산 부족으로 안전지킴이 운영이 중단된 겁니다.

경기도 파주의 이 초등학교도 학교안전지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

학생들이 나갈 때도, 외부인이 들어갈 때도 확인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방학에도 늘봄학교가 운영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학기 중 3교대로 운영되곤 하던 학교안전지킴이가 없는 겁니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연초 각 학교에 보호인력 10개월 예산을 배정하고 나머지는 학교 예산으로 운용하라고 공지해 예산 부족은 이해가 안 된다"며, 일선 학교들과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면에 서울의 이 초등학교는 방학 중에도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2교대로 학교 보안관이 자리를 지키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유재석/학교 보안관] "학교 보안관이 여기 학교는 있구나 하고 느끼게 돼있기 때문에 어떤 불순한 목적으로 들어오는 것에 어떤 경고.."

서울의 학교 보안관 예산은 연간 4백억여 원.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두 명 이상씩 인력이 배치돼 있습니다.

학교 안전 인력도 지역별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지역별로 학생 보호 인력 제도가 다르고 예산도 다르게 책정되다 보니, 지역 사정에 따라 학생 안전에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

어느 지역의 아이든 차별없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현장검증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이지영 / 자료조사 : 조유진,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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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이지영

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92003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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