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 데미 무어 제친 25세 여배우…한국선 관심 밖 영화, 이변의 오스카 수상
출연작 ‘아노라’, 작품상 등 아카데미 5개 부문 석권
제작비 오펜하이머의 16분의1… 칸·오스카 동기화
한국서 2024년 개봉… 전체 관람객 5만명대 불과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25세의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시상식 전만 해도 노련하고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67세 노장, 데미 무어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아노라는 국내에서도 이미 개봉했지만 무슨 영화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이 영화는 전국 314개 스크린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누적 관객 수도 5만명 대에 불과하다.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이변의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의 중심엔 아노라가 있었다. 영화 아노라는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외에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을 받았다.

영화를 연출한 션 베이커 감독은 각본가, 편집자로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의 삶을 주로 그려냈다. 데뷔작은 ’포 레터 워즈’로 이후 ‘스타렛’, ‘탠저린’, ‘레드 로켓’ 등을 연출했으며 지난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 감독으로 도약했다. 그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과 각본상, 편집상을 받았다.
베이커 감독보다 더 주목받은 건 아노라 역의 매디슨이다. 1999년생인 매디슨은 2013년 단편 영화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수상은 매디슨을 주목받는 배우에서 갑자기 톱스타로 격상시킨 깜짝 수상이다.

특히 서브스턴스는 무어에겐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 영화로 무어는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와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잇따라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가장 유력한 아카데미상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월 데미 무어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힌 이래로 오스카상은 이 62세 베테랑 여배우에게 갈 것처럼 보였다”며 “상을 받은 매디슨도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이변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매디슨의 수상은 다소 충격적인 것이었다”며 “서브스턴스로 커리어의 부활을 이룬 데미 무어가 첫 번째 오스카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고 이번 시상식을 평가했다.

이번 시상식을 통해 아카데미와 칸 영화제와 ‘동기화’ 현상도 확인된다. 아노라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최고의 영예를 얻은 작품이다. 지난해 오스카 작품상은 ‘오펜하이머’의 차지였지만, 같은 해 황금종려상을 받은 ‘추락의 해부’ 역시 오스카 5개 부문을 석권했다.
아노라의 제작비도 눈길을 끈다. 아노라는 아카데미상 수상작치고는 적은 6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제작됐다. 오펜하이머의 제작비는 16배나 많은 약 1억달러였다.
놀라운 성과에도 한국에서의 흥행은 저조했다. 우리나라의 칸 영화제 수상작에 대한 대중 선호도는 높지 않다.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것도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6일 개봉한 아노라 누적 관객은 5만5549명이다.
이밖에 올해 아카데미 주요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남우주연상: 에이드리언 브로디(브루탈리스트) △여우조연상: 조 셀다나(에밀리아 페레스) △남우조연상: 키에란 컬킨(리얼 페인) △음악상: 다니엘 블룸버그(브루탈리스트) △미술상: 네이선 크롤리·리 센데일스(위키드) △촬영상: 롤 크롤리(부루탈리스트) △시각효과상: 폴 램버트 등(듄 파트2) △음향상 : 듄 파트2.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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