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 조형우 향한 기대감↑…SSG 포수 육성, 드디어 성과 나오나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1월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포수 운용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조형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선수를 더 믿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다. 조형우(23)는 지난해 19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해 못 할 선택은 아니다. 공수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인 베테랑 이지영이 자주 경기에 나가는 건 당연했다. 다만 세대교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선 과감한 선택이 필요했을 수 있다. 포수 육성은 여전히 풀지 못한 SSG의 주요 과제다. 이 감독은 “작년에 더 기용했으면 올해도 믿음이 이어졌을 것”이라며 “내가 부족하고, 흔들렸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SSG는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부터 조형우, 이율예, 신범수 등 젊은 포수를 육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 감독은 최대 정규시즌 절반인 72경기를 젊은 포수에게 맡기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관건은 올겨울 성장세였다.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고 해도 준비되지 않은 선수에게 무작정 기회를 부여하긴 어렵다.
마무리캠프부터 조금씩 성과를 나타낸 조형우는 미국·일본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SSG 관계자는 “아직 시범경기 등이 남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진 기대를 할만하다”고 전했다. 조형우는 특히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 다리를 들고 타격하는 레그킥 대신 발가락 끝을 지면에 가볍게 대고 타이밍을 맞추는 ‘토탭’으로 타격 자세를 바꾼 그는 장타보다 정확도를 중시한 보다 간결한 스윙에 적응 중이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캠프 막바지 일정을 소화 중인 조형우는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삼성전, 27일 한화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6타수 4안타에 볼넷 2개를 기록했다. 지난 2일 한화전에선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평가가 좋은 편이다. 세리자와 유지 SSG 배터리코치는 “블로킹을 더 보완해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시범경기까지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면 백업 포수로 개막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크다. 시즌에 들어가 어떤 모습을 보이냐에 따라 출장 기회를 늘려갈 수 있다.
조형우는 앞서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멀티히트 포함 4출루한 뒤 구단 관계자와 대화하며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새 시즌을 앞둔 조형우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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