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이달 방한 사실상 무산... "반중 시위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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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방한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한중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중국 측에서는 왕 부장의 방한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중국대사관을 겨냥한 물리적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 측에서는 외교채널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 선고 전후로 중국을 겨냥한 공격이 우려스럽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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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중국대사관, 반중시위 관련 우려 표명
22일 도쿄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개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방한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이달 방한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한중관계의 걸림돌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의 남성이 주한중국대사관에 난입하려다 체포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반중 시위가 격화되는 등 양국 사이에 악재가 많아 일단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하순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추진하던 왕 부장의 방한은 물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외교 소식통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전 방한 등이 논의됐지만, 여러 제반 상황으로 인해 협의 진전이 어려워졌다"며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도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왕 부장 방한 불발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중 시위'가 꼽힌다. 복수의 한중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중국 측에서는 왕 부장의 방한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캡틴 아메리카' 복장의 40대 남성 안모씨가 주한중국대사관에 납입하려다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한중국대사관을 겨냥한 물리적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 측에서는 외교채널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 선고 전후로 중국을 겨냥한 공격이 우려스럽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도 지난달 25일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칙적으로 한국 국민들이 국내 문제를 잘 처리할 능력과 지혜가 있다고 믿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식으로 저희의 우려를 표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중국을 7차례 언급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중국 편에 서 있거나, 기밀 정보를 중국에 넘겨줬다고 주장하며 계엄이 정당했다고 강변했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다른 나라의 외교부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준수한다"면서도 "한국 측 관계자들이 중국과 관련된 허위 서사를 날조·조작하는 것을 멈추고 중국에 대한 비방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한중 외교장관은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도쿄에서 따로 만날 전망이다. 외교부는 22일 전후로 회의를 여는 방안을 일본, 중국과 조율하고 있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계기 뉴욕 회담 이후 처음이다.
한중회담에서는 △경제협력 △한반도 문제 △지역정세 등을 다룰 전망이다. 경제협력은 올해 한국, 내년 중국이 의장국을 맡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문제와 양국 문화교류 확대 및 한한령 해소 등이 주된 의제다. 한반도 문제는 북한 비핵화와 북러의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중국의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 의지를 재확인하는 과정이 될 공산이 크다. 지역정세로는 대만 문제에 대한 양국 입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무역질서와 안보질서 변화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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