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윤봉길 추모관 안돼"…재일동포 단체 건물 차로 들이받아

김현예 특파원 2025. 3. 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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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벌어지는 재일동포들에 대한 혐오 범죄가 또 다시 일어났습니다.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재일동포 단체 건물을 한 남성이 차로 들이받는 사건이 벌어진 것인데요. 최근 가나자와시에서는 윤봉길 의사의 추모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었는데,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경찰이 2일 우익 남성이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지방본부 벽을 들이받은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하고 있다. 이 남성은 윤봉길 의사 추도관 건립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2025.3.3 [민단 이시카와현 본부 제공]
일본 지역신문인 홋코쿠신문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경 한 50대 남성이 몰던 차량이 민단 건물에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건물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사고 직후 용의자는 체포됐는데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남성은 윤봉길 의사 추모관 건립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우익 성향 단체들은 일본 시민단체 등이 주도한 윤봉길 의사의 추모관 개관에 반발해 이시카와현 민단 주변에서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우익단체들은 윤봉길 의사의 암장지에 대한 소송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우익단체들이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철거에 이어 윤봉길 의사 암매장지 철거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은 이봉창 의사(왼쪽)와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입단하며 찍은 사진.[연합뉴스 독립기념관 제공]
윤봉길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의거를 일으킨 뒤 사형 선고를 받고 같은해 12월 19일 가나자와에서 순국했습니다. 24살의 나이었습니다. 당시 윤봉길 의사는 비밀리에 암장됐는데, 재일동포들이 나서 암장지를 찾아냈고 이후 윤 의사의 유해는 한국으로 봉환됐습니다. 1992년 윤봉길 의사의 암장지엔 재일동포들과 일본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암장을 알리는 비가 세워졌는데, 일본 우익단체들이 철거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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