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은 휑"…삼겹살 700원대 '파격세일', 다 대형마트로?[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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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삼겹살 데이'를 맞은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 가판대에 삼겹살을 올려둔 상점들이 많았지만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따금씩 손님 한 두명이 거리를 오가면 고기를 손질하던 상인들은 앞치마도 벗지 못 한 채 가게 밖으로 뛰어나가 환하게 웃으며 "찾으시는 고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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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삼겹살 데이'를 맞은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 가판대에 삼겹살을 올려둔 상점들이 많았지만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따금씩 손님 한 두명이 거리를 오가면 고기를 손질하던 상인들은 앞치마도 벗지 못 한 채 가게 밖으로 뛰어나가 환하게 웃으며 "찾으시는 고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마장동 상인 A씨(50대)는 마장동을 찾는 손님이 점점 더 줄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형마트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그는 "대형마트는 몸집이 커서 가격 경쟁을 견딜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싼 가격의 대량 판매를 이길 수가 없다"며 "고기하면 마장동이던 시절은 갔다"고 했다.
실제 롯데마트는 수입산 삼겹살과 목심을 890원에 판매하는 등 파격 세일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이날까지 미국·캐나다산 삼겹살을 100g당 779원에 판매한다. 국내산 삼겹살·목심은 100g당 966원에 팔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홈플러스는 캐나다산 삼겹살과 목심을 다음달 1일까지 100g당 790원에 팔겠다고 선언했다.
소비자들 역시 마장동을 찾을 유인이 없다고 말한다. 이날 만난 40대 박모씨는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삼겹살 데이라 혹시나 해서 와 봤다"며 "대형마트에서 고기를 너무 싸게 판다. 축산시장 바로 앞에 사는 나도 대형마트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기 먹을 때 기분을 내려 친구들을 마장동으로 부르는 것 말고 축산시장을 자주 찾지는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마장동 상인들의 주름을 깊게 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2를 기록했다. 100을 상회했던 11월에 비해 수치가 뚝 떨어진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2023년) 평균보다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1월 91.2, 2월 95.2로 집계되며 회복 추세로 들어섰지만 아직 비상계엄 전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

50년 가까이 시장 일을 한 토박이 60대 고모씨는 "여기 시장바닥에 하루만 있어 보시라. 사람들이 잘 지나다니지도 않고 경기가 워낙에 어려우니 사람들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기가 너무 어렵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경기가) 조금 살아난다 싶었는데 바로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다"며 "고기를 많이 먹는 연말·연초에도 장사가 안됐는데 지금은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50대 상인 권모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삼겹살 데이를 전후해 손님이 조금 늘 수 있다고 봤는데 평소와 큰 차이가 없다"며 "이 근처 가게들 모두 돼지가 많이 안 팔리고 남았다"고 했다.
권씨는 또 "삼겹살데이 전날 저녁에도 손님들 오시는 건 평소랑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가 어렵다 보니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싼 것을 찾는다. 고기 품질은 마장동이 훨씬 좋다는 걸 아는 단골손님들도 요샌 싼 맛에 대형마트를 찾는다"고 말했다.
한편 삼겹살 데이는 올해로 22주년을 맞았다. 3월3일이 삼겹살을 연상시키는 숫자라는 점에서 이 날로 지정됐다. 2003년 돼지 구제역으로 어려워진 농가를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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