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정선거 음모론, 원래 김어준·이재명 민주당 것"…선관위 견제와 투트랙
"사회혼란 음모론 대부분 민주당 것…합리적 정치세력인양 해도 공감 못 얻어"
"공당 휘둘리면 안돼" 쓴소리도…사전투표폐지, 여조개선, 선관위 개헌은 역설


12·3 비상계엄 저지 후 당대표직에서 축출된 지 두달여 만 재등판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선관위 채용비리·선거관리 부실을 질타하면서도 '부정선거 음모론'과는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상 국민의힘 참패로 귀결된 총선 결과에 투·개표 부정을 의심한다며 계엄선포 명분으로까지 들었지만, 한동훈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계열이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부정하며 시작한 음모론이라고 일축한다. 다만 선거 불신을 해소할 제도개선엔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2월말 출간한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회고록 파트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은 원래 민주당의 것이었다"고 단언했다. 한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기간을 가리켜 "난 지난 총선 때 '더욱 엄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사전투표 용지에 투표관리관이 직접 날인하라'는 주장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했다. '수개표(제22대 총선부터 부활시킨 수검표 지칭) 관철'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사전투표를 폐지하고 본투표 기간을 늘리자'는 주장을 총선 이래 줄기차게 했다"고 전제했다.
한 전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은 좌우 진영을 가리지 않고 존재해왔다"며 "(나꼼수 출신) 유튜버 김어준씨가 자기 말을 믿는 사람들의 쌈짓돈을 모아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영화(더 플랜)까지 제작했고, 이재명 대표도 2012년 민주당 대선 패배 후 부정선거 음모론을 직접 주장했다"고 짚었다. 이재명 대표는 경기 성남시장 시절인 2014년 12월19일과 2017년 1월7과 8일 SNS를 통해 18대 대선을 "3·15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로 지칭하거나 대선무효 소송 재개를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그렇다. 부정선거 음모론은 원래 민주당의 것이었다. 부정선거 음모론뿐 아니라 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 대부분의 음모론은 민주당의 것이었다"며 "민주당이 마치 자기들은 음모론을 배격하는 합리적인 정치세력인 것처럼 구는 것이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유권자들에 대해선 "그분들의 마음을 선의라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공정선거를 보장할 제도적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한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당(公黨)이 거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여당 주류·강성 인사들을 비판했다.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정부와 집권여당의 주류를 차지하거나 큰 영향력을 갖게 되면 그 해악이 너무나 크다"며 "주류 정치인들이 '극단주의자들을 용인하고 굴복하는' 순간부터 공동체에 심각한 위기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이 음모론과 극단 유튜버 세력 등을 '당권을 잡는 데 이용'한다는 취지의 비판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저서 내 윤석만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인터뷰 파트에선 "(국민의힘내) '계엄 자체를 옹호하는 사람'과 '명태균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 교집합이 큰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며 "민의를 왜곡하는 여론조사를 이용하면서, 한편으론 부정선거 음모론을 이야기하는 게 좀 이상하기도 하다"고 직격했다. "명태균씨와 같은 여론조사 브로커들이나 드루킹(매크로 댓글)같은 선거 여론조작을 막아야 한다"며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복권 반대도 재론했다.
이처럼 그는 선거 여론조사 및 댓글여론 조작을 실질적인 부정선거로 지목하되 '선관위 성역화'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원의 선관위 인력 실태 감사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청년들의 꿈을 짓밟은 대규모 채용비리, 사무총장이 정치인들과 통화하는 데 쓴 '세컨드 폰'. 제대로 감시받지 않아왔고, 이제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감사원 직무감찰도 피하게 된 선관위의 현주소"라며 "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민주주의의 기초가 흔들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늘에선 곰팡이가 쉽게 자란다. 선관위 구석구석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이 없도록 커튼을 열어젖혀야 한다"며 "선관위가 더 이상 '가족회사'여선 안 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2일 제2연평해전 기념 연극 관람 후 취재진을 만나서도 "이재명 대표의 29번의 탄핵 시도, 대통령의 계엄 시도를 국민이 또 겪게 해선 안 된다"며 헌법 개정론을 띄운 뒤 "선관위에 대한 개헌도 필요하다. 독립성은 중시하되, 개헌으로 감사원의 감사 범위를 선관위까지 넓히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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