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먹었는데’…제주흑돼지가 천연기념물이었어?

오남석 기자 2025. 3. 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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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여겨지는 제주흑돼지가 오는 17일로 천연기념물 지정 10주년을 맞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제주흑돼지가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는 점을 인정해 제주흑돼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중 하나인 천연기념물에 포함했다.

현재 제주도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순수 혈통의 제주흑돼지는 275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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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천연기념물 지정…엄격한 심사 통해 혈통 보존
제주축산진흥원 관리분만 천연기념물…식당 흑돼지는 개량종
제주흑돼지 새끼들이 검은 빛깔을 뽐내고 있다. 제주도청 제공

제주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여겨지는 제주흑돼지가 오는 17일로 천연기념물 지정 10주년을 맞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지난 1986년 제주시 우도 등 도서 벽지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암컷 4마리·수컷 1마리)를 확보해 현재까지 순수 혈통을 관리 중이다. 이는 201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지정으로까지 이어졌다. 관리번호는 제550호, 영문 명칭은 ‘Jeju Black Pig’, 관리단체는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다.

당시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제주흑돼지가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는 점을 인정해 제주흑돼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중 하나인 천연기념물에 포함했다.

이후 제주흑돼지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4중 방역체계와 순종 교배를 통한 체계적 관리 속에 혈통이 보존되고 있다. 생산된 개체는 한국종축개량협회에 혈통등록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천연기념물로 철저히 관리되는 제주흑돼지가 어떻게 제주를 대표하는 인기 음식 중 하나가 됐을까. 국가유산청의 ‘천연기념물 제주흑돼지 관리지침’에 해답이 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제주흑돼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 사육시설과 방목장 보호구역 내의 제주흑돼지’에 국한된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흑돼지는 천연기념물이 아니라는 의미다.

현재 제주도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순수 혈통의 제주흑돼지는 275마리다.

지침이 정한 제주흑돼지 최소 적정 사육두수는 250마리다.

제주도축산진흥원에서 사육된다고 해서 평생 천연기념물 지위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1년에 한 차례 엄격한 심사를 통해 나이가 들어 표준체형을 갖추지 못한 개체 등은 천연기념물 지위를 해제하고 보호구역 밖으로 반출한다. 보호구역 밖에서 길러지는 제주흑돼지는 천연기념물이 아니다.

이 밖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흑돼지는 고유혈통의 제주흑돼지를 분양받아 농가에서 다른 품종의 돼지와 교배해 생산성을 높인 개량종이다.

제주 고유의 재래흑돼지는 질병 저항력이 강하고 고기의 질이 우수하지만, 지방층이 두껍고 생산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 일반 돼지는 100㎏가량으로 성장하기까지 160일 정도 걸리지만, 고유 제주흑돼지는 9개월(270일)을 키워도 90㎏가량 큰다.

대부분의 양돈농가들이 맛과 품질이 뛰어난 고유 제주흑돼지와 몸집이 크고 우수한 햄프셔,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 버크셔·듀록 등과 교잡한 합성 종돈을 사육하는 이유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내 258개 양돈농가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모두 51만9209두로, 이 가운데 흑돼지는 15만5446두(29.9%)를 차지한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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