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미끼 문 젤렌스키… 트럼프 “당신이 가진 카드 없다” [美·우크라 정상회담]
밴스 “평화 위해서 러와 외교” 말하자
젤렌스키 “무슨 외교 말하는가” 발끈
‘미끼 조심’ 사전 충고에도 언성 높여
EU “자유세계 새 지도자 필요해져”
英, 젤렌스키 환대… 4조원 차관 약속
“佛·우크라와 종전계획 뒤 美와 논의”
러선 “젤렌스키 방미는 완전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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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친 논쟁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광물협정 서명을 위한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J D 밴스 부통령(오른쪽)이 손을 들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을 제지하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
◆젤렌스키 ‘마의 10분’ 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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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미 우크라대사, 대화 중 고개 푹 정상회담에서 언쟁이 이어지자 고개를 푹 숙인 채 이마를 짚고 있는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의 모습.X 캡처 |

자유진영 동맹국을 공개적으로 면박주고 침공 주범인 푸틴 대통령을 두둔한 트럼프 대통령 태도는 더 이상 미국이 자유 진영의 지도자가 아님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자유세계에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은 유럽인들의 몫”이라고 적었다.
유럽은 미국 없이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를 어떻게 보장할지 실질적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 정상들은 2일 영국 런던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유럽 정상 회의 시작 전 키어 스티머 영국 총리는 BBC와 인터뷰에서 “영국은 프랑스, 그리고 아마도 1∼2개 다른 국가와 함께, 싸움을 멈출 계획에 관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것”이라며 “그러고 나서 그 계획을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했다. 일부 유럽 국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을 지지해 유럽의 통일된 목소리가 나올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상당히 느린 속도가 될 유럽 모든 국가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기보다는 당장 의지의 동맹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정상회담 파국에 반색하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네오나치 정권의 수장인 젤렌스키의 워싱턴 방문은 키이우 정권의 완전한 정치적·외교적 실패”라며 “젤렌스키의 터무니없이 무례한 행동은 그가 무책임한 전쟁광으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최악의 위협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크레믈궁 의중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영국 가디언에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은 전쟁 시작 이후 그 어떤 군사작전보다 커다란 승리”라고 전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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