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명 입소대란 온다…'돈 되는 老치원' 대기업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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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났으니 금줄을 만들어야겠지요. 금줄에 고추를 몇 개 달아야 할까요."
지난달 28일 경기 성남시 구미동에 있는 대교뉴이프 데이케어센터(주야간 보호센터). 노인을 대상으로 유치원에서 하는 기초 인지 교육을 한다고 해서 '노(老)치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노인 인구가 폭증함에 따라 데이케어센터 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
데이케어센터 한 곳당 보통 40~60명의 노인이 주 5~6일 동안 식사까지 해결하고 있어 식음료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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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30만원대로 부담 적어 인기
시설 두배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
대상자의 10% 12만명만 입소

“아이가 태어났으니 금줄을 만들어야겠지요. 금줄에 고추를 몇 개 달아야 할까요.”
지난달 28일 경기 성남시 구미동에 있는 대교뉴이프 데이케어센터(주야간 보호센터). 노인을 대상으로 유치원에서 하는 기초 인지 교육을 한다고 해서 ‘노(老)치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연휴를 앞둔 때임에도 불구하고 노인 40여 명과 센터 직원 10명으로 북적였다.
이처럼 데이케어센터가 인기를 끌자 요양시장에 교육업체와 대형 보험사, 건설사 등이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영세 업체가 대부분이던 이 시장에 대기업이 발을 들여놓으며 향후 작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두 배로 증가한 ‘노치원’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데이케어센터는 3397곳, 입소 정원은 12만4402명으로 파악됐다. 2019년에 비해 데이케어센터는 87.1%, 입소 정원은 134.3% 증가했다. 데이케어센터 재원인 노인장기요양보험 규모가 커지며 4년 만에 데이케어센터 정원이 2.3배 이상으로 고속 성장한 것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2008년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제도다. 보험료는 국민건강보험료의 12.95% 수준으로 건보료와 통합 징수한다.
치매, 노환 등의 이유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은 심사를 거쳐 총 6개 등급으로 구성된 장기요양등급을 받는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인정자만 데이케어센터 같은 요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기준 제일 아래 등급인 인지지원등급은 월 65만7400원, 최고 등급인 1등급은 230만6400원의 급여를 받는다. 데이케어센터 이용자는 대부분 3~5등급 인정자다. 장기요양급여를 빼고 이들이 내는 본인부담금은 전체 비용의 15% 수준이다.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식대를 포함하면 한 달에 30만~40만원가량을 납부한다.
◇ 시너지 노리고 투자 늘리는 기업들
노인 인구가 폭증함에 따라 데이케어센터 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 이용자는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가족은 저비용으로 부양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보니 장기요양등급 인정자 대부분이 요양 서비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장기요양보험 인정자는 114만7400명으로 2020년 85만8000명에서 4년 만에 33.6% 늘었다. 요양 서비스의 주 소비층인 75세 이상 후기 고령인구는 올해 429만8000명에서 2060년 1194만3000명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대교뉴이프 관계자는 “상당수 데이케어센터에서 수십 명의 대기 인원이 발생할 정도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데이케어센터에서 당장 수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미래 캐시카우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데이케어센터와 자택 방문요양 서비스에서 24시간 머무는 요양원으로 이어지는 요양시설 ‘밸류체인’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케어센터 한 곳당 보통 40~60명의 노인이 주 5~6일 동안 식사까지 해결하고 있어 식음료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 보험사는 치매·간병 보험 등 다양한 보험 상품과의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수백 개의 데이케어센터 신설이 필요한 만큼 건설업계도 요양시장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요양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잠재적 고객군이 될 수 있다”며 “운영 센터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력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데이케어센터
인지 활동과 신체 거동이 가능한 장기요양등급 3~5등급의 노인들이 일과 형태로 이용하는 곳. 거주는 불가능하며 등급 대상자는 자기부담금 15%를 내고 등급이 없는 이는 모두 자비로 이용비를 부담해야 한다
황정환/남정민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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