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 “아니, 무슨 스코티 피펜이라도 와요?”

원주/정지욱 2025. 3.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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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끝내줘. 내외곽 다하고 볼도 잘 몰고, 팔도 엄청 길고 어지간한 센터만큼 리바운드도 해. 오기만 하면 아주 끝내줄거야. 두고 봐"2024-2025 시즌 개막 이전 김승기 전 소노 감독을 만났을 때다.

 그로부터 6개월 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김승기 감독은 더 이상 소노 감독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의 말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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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정지욱 기자]“진짜 끝내줘. 내외곽 다하고 볼도 잘 몰고, 팔도 엄청 길고 어지간한 센터만큼 리바운드도 해. 오기만 하면 아주 끝내줄거야. 두고 봐”


2024-2025 시즌 개막 이전 김승기 전 소노 감독을 만났을 때다. 그는 해외출장에서 직접 보고 온 한 선수에 대해 극찬과 동시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의 얘길 들은 나는 “아니 무슨 스코티 피펜이라도 와요?”라며 웃었다. 

케빈 켐바오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켐바오는 다른 리그를 평정하고 온 FA 선수가 아니었다. 이제 막 필리핀에서 대학생활을 마친 루키가 그 정도일까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칼 타마요(LG)를 훨씬 높은 레벨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켐바오에 대해서는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활용할 장점만을 보는 김승기 감독의 눈은 믿었다. 그래서 '대체 어느 정도인데 그러지?'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로부터 6개월 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김승기 감독은 더 이상 소노 감독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의 말이 맞았다. 켐바오는 피펜처럼 득점도 하고 볼도 몰고 패스도 하고 긴 팔로 어지간한 빅맨보다 많은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심지어 승부처에 몰아치는 클러치 능력까지 겸비했다.

3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 고양 소노의 경기는 켐바오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난 한판이었다. 진짜 피펜 같았다. 내 외곽 공격에 수비, 리바운드까지 팀이 원하는 걸 다했다.

승부처인 연장에서는 혼자 12점을 퍼부었다. DB가 켐바오를 막기 위해 온갖 수비벽을 쳤지만 거짓말처럼 그가 던진 슛이 림에 다 꽂혔다. 이날 켐바오는 31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 92-82의 숭리를 안겼다. 2025년 들어 소노의 첫 연승이었다. 25점을 퍼부은 DB 이선 알바노의 활약은 켐바오 앞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복귀전을 치른 이정현은 “이정도면 MVP급 퍼포먼스 아닌가”라고 놀라워했다.

이정현의 말대로다. 켐바오는 KBL 데뷔 후 9경기에서 18.9점 7.1리바운드 5.0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했다. 야투율(38.0%))이 아쉽지만 최근 경기력만 놓고본다면 외국선수 급의 존재감이다.

켐바오는 “아직 적응이 다됐다고 할 수 없지만 감독님, 코치님들, 동료들의 도움으로 쉽게 타지에서의 프로생활 적응을 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아쉬웠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너무 욕심이 과했다. 부상은 오세근 때문이 아니다. 착지를 잘못한 내 실수다. 내 기량을 펼치기에 최적화된 환경이라고 생각해 소노 입단을 선택해는데 만족한다. 좋은 곳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승기 감독과의 대화가 떠오른 하루였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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