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한화, 日 사회인 야구팀에 지다니… 연습경기지만 무슨 일이, 풀리지 않는 이 숙제

김태우 기자 2025. 3. 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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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일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과 경기에서 3-9로 지며 과제를 확인했다 ⓒ한화이글스
▲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김범수 김서현이 부진했고, 득점권 상황에서 득점력 향상이라는 과제를 다시 확인했다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연습경기 초반 잘 나가던 한화가 2연패에 빠졌다. 연습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일본 사회인 야구팀에 지면서 팀이 보완해야 할 점을 확인했다. 2일 마지막 연습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화가 차분하게 숙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과 경기에서 3-9로 졌다. 한화는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 일정에 국내 프로팀은 물론 일본 프로팀, 그리고 일본 사회인 야구팀까지 폭넓게 스파링 파트너로 맞이하며 되도록 많은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훈련에서의 성과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호주 1차 캠프 막판 가진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하고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그리고 25일 KIA전, 26일 kt전에서 모두 이기며 상승세를 탔다. 주축 선수들은 물론 백업 선수들도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27일 SSG와 경기에서 0-7로 완패한 것에 이어 1일 경기에서도 3-9로 지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선발로 나선 코디 폰세가 3회까지 잘 던졌지만 4회부터 흔들렸다. 폰세는 1회 삼진 하나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고, 2회에는 선두 타자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봉쇄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4회 3루타와 2루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1점을 내줬고, 1사 후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내줬다. 폰세는 이날 4이닝 동안 55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일단 4사구가 없었다는 게 긍정적인 대목이었고, 오키나와에서 4이닝까지 소화하며 정상적인 빌드업 과정을 과시했다.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정도 더 등판하면 시즌 개막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김범수가 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실점하며 흔들렸고, 캠프에서 최고 시속 156㎞까지 찍으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김서현이 ⅓이닝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경기 중반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다만 한승혁(1⅔이닝), 박상원(1이닝), 주현상(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은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타선은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나왔다. 한화는 이날 심우준(유격수)-최인호(좌익수)-김태연(1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안치홍(2루수)-임종찬(우익수)-최재훈(포수)-이진영(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심우준이 다시 리드오프 실험을 거쳤고, 외야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최인호 임종찬 이진영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타순도 실험하고, 외야 경쟁도 계속 이어지는 양상이었다.

▲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55개의 공을 던지며 정상적인 빌드업 과정을 밟고 있는 코디 폰세 ⓒ한화이글스

경기 초반 찬스를 놓친 게 아쉬웠다. 1회 1사 후 최인호가 안타 등 안타 2개와 상대 실책 하나를 등에 업었지만 채은성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하지 못했다. 3회에도 선두 이진영의 좌전 안타, 2사 후 김태연의 3루수 내야안타와 노시환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 갔지만 채은성이 중견수 뜬공에 머물렀다.

4회 실점하고 난 뒤 반격에서 안치홍의 중전 안타, 임종찬의 2루타, 그리고 최재훈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진영이 병살타를 치며 흐름이 끊겼다. 한화는 7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타선에서는 최인호가 안타 두 개를 치면서 좋은 감각을 이어 갔고, 최재훈이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 외에 김태연 노시환 안치홍 황영묵 임종찬 이진영도 안타를 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는 이번 연습경기 일정에서 안타 개수에 비해 득점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꾸준히 드러나고 있다. 이날도 9안타에 2개의 볼넷을 얻어내고도 3점에 그치면서 득점권 찬스에 더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화는 2일 SSG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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