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복귀' 지진희vs안재욱, 0%와 20% 육박...엇갈린 명암 [IZE 진단]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KBS 드라마에 복귀한 두 명의 중년 스타 지진희와 안재욱.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보는 재미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방송 후 두 스타의 명암은 엇갈렸다.
지진희, 안재욱이 지난 2월 KBS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재회했다. 두 스타는 평일, 주말을 대표하는 KBS 드라마에 주연을 맡았다.
지진희가 주연을 맡은 KBS 2TV 수목드라마 '킥킥킥킥'(극본 정수현 남은경, 연출 구성준)은 천만배우 지진희(지진희)와 한때 스타피디 조영식(이규형) PD가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2월 5일 첫 방송했다.
또한 안재욱이 주연으로 나선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연출 최상열 이진아, 극본 구현숙)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마광숙(엄지원)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2월1일 첫 방송했다.
지진희와 안재욱은 오랜만에 KBS 드라마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진희는 '킥킥킥킥'으로 2015년 방송된 월화드라마 '블러드' 출연 후 약 10년 만에 KBS 드라마에 복귀했다. 안재욱 또한 2016년 방송된 '아이가 다섯' 출연 이후 9년 만에 KBS 드라마로 시청자들 앞에 섰다.
지진희, 안재욱은 첫 방송 전 반응이 엇갈렸다. 먼저, 지진희는 KBS 드라마 복귀, 첫 코믹 연기 도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진희는 그간 로맨스, 사극 등에서 보여준 젠틀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기에 이번 연기 변신에 이목이 쏠렸다. 또한 지진희는 이번 '킥킥킥킥'으로 KBS 수목드라마와도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99년 '초대'(월화극), 2000년 '여비서'(일요극), 2009년 '결혼 못하는 남자'(월화극), 2015년 '블러드' 등의 여러 KBS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KBS 수목드라마 출연은 이번 '킥킥킥킥'이 처음이다.
안재욱은 지진희와 달리 과거사가 발목을 붙잡았다. 음주운전 혐의 적발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2003년에 이어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2019년에 짧은 자숙의 시간을 갖고 활동을 재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어 첫 방송을 앞두고 그의 출연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의견 대립이 벌어지기도 했다.
첫 방송 전 엇갈린 두 배우를 향한 시선은 방송 후 반전이 일었다.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이어졌다.
◆ 기대했던 지진희였는데, 현실은 0%.

지진희가 주연을 맡은 '킥킥킥킥'은 첫 방송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이하 동일 기준) 2.1%를 기록한 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0%대에 머무르면서 KBS 수목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는 중이다. 4회(2월 13일) 만에 시청률 0.7%를 기록한 데 이어 6회(2월 20일)에도 0.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2월 26일, 27일 7회와 8회는 각각 0.4%로 또 한번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7회부터 기존 방송 시간(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보다 1시간 늦게 편성이 변경된 가운데, 시청률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동시간대(오후 11시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에서도 시청률 최하위를 기록하며 망신살이 뻗쳤다.
'킥킥킥킥'은 0%대 시청률로 증명된 완성도의 아쉬움뿐만 아니라 지진희의 코믹 연기 도전도 시청자 사이에서 반응이 엇갈렸다. 이 엇갈린 시청자 반응마저 0%대 시청률에서 나오는 것으로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시청률이라도 잘 나와야 시청자 반응에 따라 본방 사수에 나설 텐데, 그마저도 안 된다. 입소문마저도 없다. 종영까지 4회 남겨놓았지만, 시청자들을 현혹할 만한 지진희의 코믹 연기 파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극 중 천만배우라며 어깨에 잔뜩 힘들어 갔지만, 현실은 시청률 0%대로 씁쓸할 따름이다.
과거 시트콤으로 이미지 반전을 이뤄낸 '지붕뚫고 하이킥!'의 정보석, '순풍산부인과'의 박영규,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노주현 등 선배들의 성공사례를 이을 지진희를 기대했건만, 좀처럼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배우의 연기력으로 시청률 성적표를 탓할 수 없지만, 주연 배우 자체도 화제가 안 되는 점은 시청자들의 취향저격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지진희의 필모그래피에 '킥킥킥킥'은 흑역사로 남게 될 상항이다.

◆ 시청자 원성이 흥행으로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안재욱 반전.
지진희의 '킥킥킥킥'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재욱은 흥행 바람을 타고 훨훨 날고 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이하 '독수리 5형제')는 첫 방송 주 이후 시청률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1회 15.5%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후 2회(2월 2일) 16.8%를 기록했으며, 4회(2월 9일) 18.8%, 8회(2월 23일) 19.3%를 기록했다.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작 '다리미 패밀리'의 시청률 아쉬움을 털어내고 있다.
안재욱은 '독수리 5형제'의 초반 흥행으로 방송 전 터졌던 일부 시청자들의 원성에서 비켜서게 됐다. 또한 극 중 LX호텔 회장 한동석 역을 맡아 여주인공 마광숙(엄지원)과 매회 인연, 악연의 케미스트리로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까칠하고 도도한, 그리고 괴팍한 성격의 한동석을 소화하는 안재욱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중이다.
'독수리 5형제'는 극 초반 안재욱보다 엄지원이 단연 압도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전작의 부진을 털어내고 있는 상황. 여기서 안재욱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해주는 극적 장치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엄지원과는 극과 극의 성격의 연기를 보여준 것도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진희와 안재욱. 각자 작품에서 방송 전 끌어냈던 기대감, 관심은 방송 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드라마 같은 반전이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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