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그만 봐라 진짜 눈 나빠진다
“하루 4시간 미만으로 제한해야 예방”

전자기기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근시 발생 위험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면에 노출된 시간이 하루 1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근시 발생률은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 연구팀은 디지털기기 화면에 노출된 시간과 근시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메타분석한 연구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11월까지 발표된 기존 연구 45건에 포함된 총 33만5524명의 데이터를 선형·비선형 모델로 각각 분석했다.
선형 분석 결과를 보면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된 시간이 하루에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 발생 위험은 2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면을 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근시가 생길 위험도 일관되게 높아졌다. 비선형 분석 결과에선 화면을 보는 시간이 하루 1시간 이상이 될 때부터 근시 위험은 유의미하게 증가하기 시작해 특히 1~4시간 사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면에 노출된 시간이 하루 1시간이면 근시 위험은 5%, 2시간은 29%, 3시간은 65%까지 증가했다. 하루 4시간을 초과하면 위험도가 약 2배로 증가하지만 이후에는 위험 증가 정도가 완만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나이에 따른 근시 위험 정도를 보면 특히 2~7세 연령층에선 화면을 보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근시 위험이 4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이 증가하는 정도는 덜했지만 그래도 모든 연령층에서 근시 위험을 높인다는 점은 확인됐다. 또한 여러 전자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개별 기기를 사용할 때보다 근시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근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반이 근시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근시의 발병 시기가 앞당겨지고 진행 속도 역시 더 빨라지면서 황반변성, 망막박리, 녹내장 등 근시로 인한 시력 장애 위험도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영국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하루 1시간 이상의 디지털 스크린 노출이 근시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하루 4시간 미만으로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근시 예방을 위한 안전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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