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형만 믿는다"…테슬라 폭락에도 서학개미 '사자' 베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최근 속절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매수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저가 매수 전략으로 보이지만, 지속되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변동성이 큰 테슬라 주가를 2∼3배 증폭해 따르는 고위험 ETF에 국내 투자자금이 많이 묶여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판매 감소·CEO 정치 리스크에 주가 17%↓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최근 속절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 상승률을 두 배 추종하는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어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2월 21∼27일)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 종목 3위로 8300만여달러(1217억원)가 순매수 결제됐다.
테슬라 주가를 2배 증폭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 쉐어스' ETF는 순매수액 2위로 금액이 1억500만여달러(1542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순매수 1위는 고위험 펀드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 SHS' ETF(2억1358만달러)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337.8달러에서 281.95달러로 16.5%가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으며 '괴짜' 정치 행보를 보이는 게 많은 소비자에게 반감을 일으키는 데다, 최근 테슬라 차량의 유럽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미 대선일인 11월5일 251.44달러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90% 이상 치솟아 12월17일 479.86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이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41.2% 추락한 상태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매수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저가 매수 전략으로 보이지만, 지속되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변동성이 큰 테슬라 주가를 2∼3배 증폭해 따르는 고위험 ETF에 국내 투자자금이 많이 묶여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런던에 상장된 테슬라 3배 레버리지 ETF는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하략률이 80%를 넘어섰다. 뉴욕에 상장된 테슬라 2배 ETF도 70% 넘게 추락했다. 이중 런던 ETF는 자산의 90%, 뉴욕 ETF는 43%가 한국 투자자 몫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한주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액(매수+매도액)은 134억2200만여달러로 전주(106억8700만여달러)보다 25.6%가 늘었다.
한편 국내 증시가 회복세에서 벗어나 조정을 받았음에도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7일 55조2184억원으로 한주간 2597억원 증가했다.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도 우상향 추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1927억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817억원이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클수록 불어난다.
반면 대표적인 파킹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87조4127억원으로 일주일 전(85조4942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MMF 잔고는 27일 기준으로 212조2512억원으로 21일 대비 4조2915억원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기 대신 먹어요' 5060 푹 빠졌다…예상 못했는데 초대박
- "여의도까지 20분 만에 간다" 들썩…집값 1억 껑충 뛴 동네 [집코노미-집집폭폭]
- '치킨집 차릴 돈 절반이면 된다고?'…3040 이거 한다고 난리
- 유명 떡볶이·햄버거도 딱 걸렸네…식품위생법 위반 55곳 적발
- "자칫하면 수십억 토해낼 판"…골프장 '발칵' 뒤집힌 이유
-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 올릴까요?" 물었더니…'깜짝 결과'
- 1억이 17억 됐다…"공무원 그만두고 대박" MZ도 '줄퇴사' [관가 포커스]
- 19만원에 샀는데 지금 '-93%'…개미들 '눈물 바다' [종목+]
- "9억 넘던 집값이…" GTX 개통만 기다렸던 집주인들 '패닉'
- "낮술 마시고 혀 꼬인 채 생방송한 뉴스 앵커"…결국 중징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