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지르다 정상회담 파행… 트럼프 "젤렌스키, 감사할 줄 몰라" 맹비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이 격한 언쟁 끝에 파행으로 끝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전날 오전 11시 20분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직전에 마중 나온 트럼프와 악수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젤렌스키와 마주 앉은 트럼프는 즉각 우크라이나가 희토류 자원 절반을 미국에 넘기는 '광물 협정' 안건부터 꺼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푸틴은 살인자" 강한 우려에
트럼프 "어떻게 느낄지 지시 말라" 위협
"준비되면 다시 오라" 집무실 박차고 나가
공동 기자회견 취소·광물협정 서명 불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이 격한 언쟁 끝에 파행으로 끝났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의 최대 난제인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문제를 두고 얼굴을 붉히며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결국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미국에 감사할 줄 모른다"고 맹비난했고, 젤렌스키는 백악관을 박차고 나왔다. 공동 기자회견은 취소됐고, 광물협정 서명도 불발됐다.
시작부터 삐걱거린 회담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전날 오전 11시 20분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직전에 마중 나온 트럼프와 악수했다. 두 정상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짧게 인사를 나눈 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로 함께 이동했다. 평소 외교 활동을 할 때처럼 군복을 입고 온 젤렌스키에게 트럼프가 "매우 멋진 옷을 차려 입고 왔다"고 가벼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젤렌스키와 마주 앉은 트럼프는 즉각 우크라이나가 희토류 자원 절반을 미국에 넘기는 '광물 협정' 안건부터 꺼냈다. 트럼프는 "광물 협정은 매우 공정한 협정이고 우리는 희토류를 얻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미국은) 희토류 판매 및 사용으로 많은 돈을 벌고, 인공지능(AI)과 무기를 포함,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두 정상이 직접 서명할 예정이었던 광물협정 타결에 기대감을 한껏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즉각 '전후 안보 지원' 이야기로 맞받았다. 젤렌스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국이 무엇을 할 준비가 돼있는지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물 협정 타결에 앞서 전후 안보 지원 약속을 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러시아 점령지 포기'를 협상 옵션에 둔 트럼프 행정부 구상에 명시적으로 선을 긋기도 했다. 젤렌스키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며 "그들(러시아)은 우리 땅을 쳐들어왔고 전쟁을 시작했다. 우리 땅을 '살인자'에게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평화에 준비될 때 다시 와라"

노골적인 이견 표출에 결국 두 정상은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 젤렌스키는 트럼프가 전쟁 인명 피해를 계속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에 타협을 강조하자 사태의 원인인 러시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격하게 항의했다. 설령 종전이 성사되더라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재침공을 감행할 것이라는 강변도 이어갔다. 그러나 트럼프는 "당신(젤렌스키)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할지 지시할 입장이 아니다. 당신은 매우 나쁜 입장에 있고, 우리와 함께 할 카드가 없다"고 위협했다. 젤렌스키도 트럼프의 말을 계속 끊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트럼프는 "당신은 전혀 (미국을) 고맙게 여기지 않는다"고 맹비난한 뒤 집무실을 떠났다. 이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는 평화를 위해 준비가 됐을 때 다시 돌아오는 게 좋겠다"고 적었다. 사실상 회담 파행 선언이었다. 오찬을 겸한 후속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은 물론,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삼으려 했던 광물협정 서명도 불발됐다.
미국 언론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대중 앞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분노를 표출했다"고 지적했고, 미국 CNN방송은 "회담이 '소리지르기 대결'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BBC는 "(미국·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이토록 극적으로 표출된 적이 없었다"며 "우크라이나에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임승차' 노인들도···10명 중 8명 "기준 연령 올려야" | 한국일보
- 마약, 성폭행, 불법촬영까지… 명문대 연합 동아리 '깐부'의 최후 | 한국일보
- 신정윤, 40살에 갱년기 판정... "성욕 어마어마해" 반박 | 한국일보
- 트럼프가 잡은 꼬투리는 젤렌스키의 무례였다… 무슨 대화 오갔나 | 한국일보
- 전현무, 홍주연과 열애설 내주고 얻은 것들 | 한국일보
- '무속인 된 순돌이' 이건주 "2세 때 떠난 아빠, 협박·금전적 요구" | 한국일보
- 김부선 "이재명과 달리 때 안 묻은 한동훈, 대선 나오면 지지" | 한국일보
- '우영우 판사' 배우 강명주, 암 투병 끝에 별세 | 한국일보
- 1년 전, 피 묻은 일본인과 보낸 7시간… 롯데마트 직원의 잊지 못할 인연 | 한국일보
- '사랑받는 아저씨'가 되고 싶다면... 남성 페미니스트의 직언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