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본 비호감" 70%→47% 2년반 새 격변…젊을수록 호감도 급증

박소연 기자, 오문영 기자, 정경훈 기자 2025. 2. 28. 03:5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MT리포트] 초일(超日)의 시대② 머니투데이-한국갤럽 '2025년 대일 인식조사'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호감 여부]/그래픽=이지혜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호감도가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는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많은 반면 40대 이상은 그 반대였다.

젊은 세대일수록 과거사 등에 대한 감정에서 자유롭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대일 관계에 대해선 역사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무리하게 개선할 필요가 없단 응답이 다수였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제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지난 20~21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대일인식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유·무선 RDD 표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0.7%)

이번 조사에서 '일본에 대해 호감이 가십니까, 아니면 호감이 가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은 '호감이 간다' 47%, '호감이 가지 않는다' 47%로 동률이었다. '모름·응답 거절'은 6%였다.

이는 한국갤럽이 2022년 8월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일본에 호감 가는지 물은 결과 21%가 '호감 간다', 70%가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한 것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지난 2년 반 동안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높아진 셈이다. 최근 한일관계 개선, 일본 여행 증가 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특히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18~29세는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66%,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28%였던 반면 70세 이상은 '호감이 간다' 33%, '호감 가지 않는다' 61%로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젊은 사람들은 일본, 일본인 호감도에 대한 인식 질문에 본인이 여행지 등에서 경험했던 일본, 일본인이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역사 문제를 모르는 게 아니다.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이 양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일본 호감도가 52%, 여성이 42%로 남성의 호감도가 더 높았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의 일본 호감도가 60%인 반면 중도 45%, 진보 32%였다. 비호감도는 보수 35%, 중도 46%, 진보 64%로 나타났다.

'일본 사람'에 대한 호감도는'일본'에 대한 호감도보다 더 높았다. '일본 사람에 대해서는 호감이 가십니까, 아니면 호감이 가지 않습니까'란 질문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56%,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34%였다. '모름·응답 거절'은 9%였다.

한일 관계 인식 ○○님께서는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가 얼마나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그래픽=김다나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가 얼마나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 '좋다'는 응답이 49%, '나쁘다'는 응답이 41%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갤럽이 11년 전인 2014년 3월 10~14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1명을 대상으로 '현재 한일 관계가 어떤지' 물은 결과 94%가 '좋지 않다'고 응답하고, 3%는 '좋다'고 응답했던 것에서 크게 변화한 것이다.

한일 선진국 인식에 대한 견해-일본에 대한 ○○님의 생각은 다음 중 어디에 가장 가깝습니까/그래픽=이지혜

선진국이란 개념을 놓고 한일을 비교하는 질문에선 '우리나라와 일본이 비슷한 수준이다'란 응답이 48%로 가장 높았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다' 34%,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선진국이다' 17% 순이었다. 약 3명 중 2명이 이젠 일본이 한국보다 선진국이 아니라고 본다는 뜻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대일 인식에선 늘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표현을 써왔는데 많이 정정이 됐다"며 "한일 수교 후 60년 간 추세를 보면 한일관계는 수직관계에서 수평관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국력 면에서 한일이 대등하게 변화해와도 인식은 그걸 따라가지 못했는데 인식조차도 수평적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일본에 앞서있는 분야-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가장 앞서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다음 중 무엇입니까/그래픽=이지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가장 앞서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다음 중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엔 '문화·예술'(34%)이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 이어 '경제·산업'(11%), '교육' '스포츠' '군사·안보'(10%), 환경(6%), 정치·외교(5%) 등의 순이었다.

한일 관계 방향성에 대한 견해/그래픽=윤선정

한일 관계의 방향성에 대해선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서둘러 개선할 필요 없다'(64%)는 응답이 '우리가 일부 양보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개선해야 한다'(33%)는 응답보다 많았다.

18~29세, 30대에서도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서둘러 개선할 필요 없다는 응답이 68%, 69%로 높았다. 다만 이는 일본에 대한 호감도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일본에 대한 호감이 높은 이들에선 빨리 개선해야 한단 응답이, 비호감도가 높은 이들에선 서둘러 개선할 필요가 없단 응답이 많았다.

한일 교류·협력 필요 분야 및 한일 협력 시 시너지 낼 분야/그래픽=윤선정

한일 교류·협력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는 '경제 및 기술'(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군사·안보'(19%), '환경문제'(15%), '관광산업'(10%), '문화·예술'(7%) 등이 뒤를 이었다. 1순위와 2순위를 합친 결과에서도 '경제 및 기술', '군사·안보'가 1,2위를 차지했다.

한일 협력 시 시너지를 낼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도 '경제 및 산업 기술 협력'(33%), 군사·안보 협력'(18%)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관광산업'(14%), '환경 문제 대응'(13%), '문화·예술 교류'(11%) 등 순이었다.

이원덕 교수는 한일관계 방향성에 대해 "일본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냉철하게 봐야한다. 일본을 신경 안 쓴단 의미의 '초연'이 아니라 일본과 감정이나 편견을 뛰어넘어서 이성적이고 냉철하고 합리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최은미 위원은 "젊은 친구들은 우리가 일본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우리가 선진국, 강대국이란 얘기를 한다"며 "일본을 극복한다기보다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의 국가로서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